[김현철씨 검찰출두 표정]촬영 응하고 질문엔 묵묵부답

  • 입력 1997년 2월 21일 15시 54분


金泳三대통령의 차남 賢哲씨는 21일 오후 3시2분께 서울1버 1697호검은색 쏘나타Ⅱ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현관앞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賢哲씨는 굳은 표정으로 노란색 서류봉투를 왼손에 들고 차에서 내린 뒤 보도진을 향해 30여초간 포즈를 취했다. 당초 검찰출두시 입장을 밝히겠다던 賢哲씨는 `소감이 어떠냐'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출두한 이유가 뭐냐'`일본 아카사카 술집에서 鄭譜根회장과 함께 있었던게 사실이냐'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진촬영에 이어 賢哲씨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청사현관 회전문을 통해 로비에 들어선 뒤 다시 1분여간 촬영에 응했으나 `한보의혹의 배후라고 지목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연거푸 이어진 질문공세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賢哲씨는 미리 대기중이던 일반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중수부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실에 들어선 賢哲씨는 이 사건 주임검사인 朴相吉중수2과장과 차를 마시면서 10여분간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11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이날 賢哲씨 검찰 출두표정을 취재하기 위핸 내외신 기자 1백50여명이 대거 몰려와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지난 95년 11월 盧泰愚씨 비자금사건 당시의 포토라인이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검찰청 직원, 50여명이 賢哲씨 출두과정에서 취재경쟁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청사 현관주변 곳곳에 배치돼 賢哲씨 신변안전에 신경을 썼다. 李廷洙수사기획관은 출두 1시간전인 이날 오후 2시께 청사로비에 직접 내려와 "청와대로 부터 賢哲씨가 경호원 없이 출두한다는 소식이 왔다"며 "불미스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카메라 취재진 간사에게 특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께 부터 崔炳國 중수부장과 李기획관은 중수부장실에서 1시간여가량 賢哲씨 조사 대책을 논의한 뒤 출두직후 金起洙 검찰총장실로 올라가 수사계획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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