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총무처서 美이민 부모 찾아줘

  • 입력 1997년 2월 3일 20시 07분


[윤정국 기자] 네살때 노르웨이로 입양돼 지금은 영국에 유학중인 한국인 여대생이 19년만에 낳은 부모를 찾아 오는 6월 미국에서 만난다. 런던대 유학생 전성연양(23)이 그 주인공. 전양과 친부모의 상봉은 총무처 런던주재관과 본부 인사과 직원들의 5개월에 걸친 노력의 결과다. 전양은 지난해 8월 崔良植(최양식)런던주재관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처지를 설명, 친부모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전양은 입양되기 직전 가족과 함께 찍었던 몇장의 사진도 함께 보냈다. 최주재관은 이를 총무처 인사과에 연락, 姜大崙(강대륜)서기관 兪在漢(유재한)사무관 등 인사과직원들이 전양 부모찾기에 나섰다. 이들은 전양이 보낸 사진에서 인식번호(K78―1156)를 찾아내 이를 근거로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친부모의 성명과 주소를 알아냈다. 아버지는 전도순씨, 어머니는 김인순씨, 주소는 경기 성남시 금광동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 주소에 살지 않았다. 인사과 직원들은 다시 경찰청에 부탁, 어머니의 친정동생 김창호씨가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산다는 것을 알아내고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김창호씨는 전양의 아버지가 지난 75년 사업에 실패, 미국으로 가버렸고 가족들도 뒤따라 이민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했으나 흑인폭동이후에는 국내 친척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김창호씨에 따르면 전양의 어머니 김씨는 남편이 미국으로 떠나 한동안 연락이 두절되자 세 남매를 혼자 키울 수 없다고 생각, 성연이를 고아원에 맡겼다. 성연이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그후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전양 어머니 김씨가 지난달1일 창호씨에게 우연히 안부전화를 걸어와 5년만에 연락이 됐다. 이 소식은 런던의 최주재관을 통해 전양에게 전해졌고 한국어를 모르는 전양은 오빠의 통역으로 어머니와 첫 통화를 하게 됐다. 이달 중순에는 오렌지카운티의 전양 오빠가 런던을 방문하며 전양은 오는6월 방학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 꿈에도 그리던 부모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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