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廷輔·金泓中·曺源杓·申錫昊기자]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영장이 발부된 뒤 수감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가 수의로 갈아입고 곧바로 대검청사로 되돌아와 이날 자정 이전에 잠자리에 들었으며 6시간정도 수면을 취한 뒤 1일 오전부터 다시 조사를 받고있는 것으로 전언.
李廷洙(이정수)대검수사기획관은 『정씨가 대검청사에서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완전히 동의했다』며 『특히 구치소 난방시설이 좋지 않아 당뇨와 고혈압 증세가 있는 정씨로서는 대검청사에서 조사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
이기획관은 『검찰로서도 정씨가 구치소에 자주 들락날락하며 조사를 받게 되면 수사의 연속성이 방해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혀 정씨가 대검청사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 상호 이해가 맞아 떨어졌음을 시사.
이기획관은 또 언론에 「밤샘조사」라는 보도가 나간 것에 대해 『수사를 하루 이틀할 것도 아닌데 밤샘조사를 하겠느냐』며 『정씨는 평소처럼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다』고 해명.
○…정총회장을 전격 구속하면서 정씨의 비자금 총책임자로 알려진 金鍾國(김종국)전그룹재정본부장에 대해서는 계속 참고인 조사만 하는데 대해 검찰관계자는 『모든 책임은 정총회장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
그러나 검찰내부에서는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정씨의 입을 열어 배후세력을 밝혀내기 위해 검찰이 김씨에게 유화제스처를 쓰는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
○…검찰은 지난달 28일 압수수색 당시 한보측 컴퓨터에 들어있던 회사 결제내용 등 일부가 이미 삭제돼 있었으나 자료상실에 대비해 컴퓨터에 자동적으로 백업(back up)돼 있던 것을 활용, 삭제된 자료 복원에 분주한 모습.
검찰 관계자는 『한보측이 시간이 바빠 백업자료까지 완벽하게 지우지 못한 것 같다』며 『한보측에서 지우려고 했던 것이니 만큼 비자금 관련자료 등 중요한 단서가 발견될 수 있다』며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