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중수부장 일문일답]『비자금규모 확인중』

  • 입력 1997년 2월 1일 20시 15분


[金泓中·曺源杓 기자] 崔炳國(최병국)중수부장은 1일 오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의 비자금 조성방법과 규모에 대해 조사중』이라면서 『국회의원에 대한 조사는 착수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수사상황은…. 『한보측 자금담당 임직원을 상대로 비자금조성 방법 및 규모에 대해 조사중이다.비자금 규모가 밝혀져야 사용처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비자금과 관련해서 공식적으로는 처음 얘기하는데 정총회장의 진술이 있었나. 『정총회장에게 물은 것이 아니고 한보 임직원을 상대로 확인중이다』 ―지금까지 파악한 비자금 규모는…. 『조사하고 있다』 ―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정모씨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나. 『소재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관심을 갖고 있다』 ―정총회장의 진술태도는 달라졌나. 『달라진 것이 없다』 ―한보임직원은 수사에 협조적인가. 『추궁하는 형식이 아니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관련문서 작성경위 등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다』 ―계좌추적은 진행중인가. 『구체적으로 누구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든지 하는 등의 내용은 수사기밀에 관한 사항이라 말하기 어렵다. 다방면으로 수사하고 있다』 ―鄭譜根(정보근)한보그룹회장이 이번 사건의 증거인멸에 개입한 혐의를 잡고 있지 않나. 『모르는 얘기다. 정회장은 아직 소환할 단계가 아니다』 ―은행장은 다음주에 소환하나. 『시점을 정해놓고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뭐라 얘기하기 어렵다』 ―정치권 등에서 여야의원 10여명의 혐의를 포착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쪽은 수사착수조차 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부정부패사건으로 규정했다는데 검찰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나. 『전형적인 부정부패사범이라는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 검찰은 범죄구성요건을 찾아낼 뿐이지 성격을 규정할 입장이 아니다』 ―주요 참고인은 호텔에서 조사할 수 있나. 『피의자 조사와는 다른 차원인데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은 불렀나. 『말씀드리기 어렵다』 ―1백만원이라고 적힌 빈 봉투 2백장을 압수했는가. 『압수품에 없다』 ―정총회장과 金鍾國(김종국)전한보그룹재정본부장의 진술이 일치하나.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비자금에 대해 물어보면 김씨는 「난 모른다」고 말하고 정총회장은 「난 말 못한다」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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