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투고를 읽고]「170만원짜리 만년필」

  • 입력 1997년 1월 31일 20시 09분


동아일보 1월24일자 가정생활면(21면)의 1백70만원짜리 만년필 기사를 읽은 사람으로서, 이 기사의 게재를 비판한 최한성씨의 글(30일자)에 대해 소감을 밝히고 싶다. 지금은 볼펜 사인펜 등 간편한 필기구에 밀려 만년필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졌지만 한때는 만인의 필기구로 더없는 각광을 받았다. 아직도 글을 쓰는 사람들 중엔 만년필을 애용하는 이들이 많다. 아무리 컴퓨터 시대라 하더라도 만년필만의 촉감과 필체감에는 그 어떤 필기구로도 느끼지 못하는 정서가 배어있다. 만년필 중에는 명품이 얼마든지 있다. 몽블랑 쉐파 워터맨 파카…. 이들 만년필은 펜촉의 세공도 거의 수공으로 이루어진다. 가끔 한정생산품도 볼 수 있다. 모양도 다양하거니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기사에 나온 만년필보다 훨씬 비싼 것도 있다. 물론 이같은 명품들은 쉽게 만질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하더라도 만년필 애호가들에게는 그같은 신품의 설명이 흥밋거리를 넘어 중요한 정보가 된다.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적절한 기사의 제공이란 점에서 동아일보의 가정생활면은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 유 종 호<인천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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