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은 각 계열사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S,J은행 대치동지점 등에 한보계열사와 임직원의 명의로 예치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현금으로 인출해 간 사실이 드러났다.
한 은행관계자는 31일 『정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그룹재정본부장이 비자금을 현금으로 인출해 갔다』며 『한보가 4개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4천억원을 대출받던 지난해 설때는 한 두주일 전부터 하루에 3억5천만원이 들어가는 돈자루로 10억원가량씩 1백억원 안팎을 현금으로 인출해 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이 정치권과 정부부처, 금융권 등을 상대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보그룹의 비자금 조성은 그룹재정본부가 주도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한보그룹 한 관계자는 이날 『그룹재정본부는 한보그룹의 각계열사 자금부 직원을 본부에서 파견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계열사의 자금운영을 직접 관장하는 것은 물론 비자금명목으로 매년 수백억원씩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曺源杓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