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평화재단(이사장 金大中 국민회의총재)의 사무실에 괴한이 침입, 출입문을 부수고 금품과 서류 등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오전 9시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506의 20 아륭빌딩의 5층 아시아민주지도자회의(FDL-AP)본부와 金총재의 집무실이 있는 7층 아태재단사무실의 출입문이 뜯긴 채 사무실내 서류와 디스켓이 흩어져 있고 사무직원들의 책상서랍안에 있던 현금과 수표 1백만원이 도난당한 것을 직원 朴成姬씨(21.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재단 金三雄 기획조정실장은 "오전 9시께 출근해 도난당한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 "사무실에서는 1백만원짜리 수표외에 카메라 1대, 16절지 크기의 아태평화포럼 2월호 기획안 1장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고 디스켓과 서류들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복사를 하거나 무비카메라로 촬영해 간 것같다"고 말했다.
金실장은 또 "괴한들이 사무실 출입문 잠금장치를 뜯을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공구인 일명 `빠루' 1개와 손장갑을 7층 경리실 금고옆에 놓고 간 것을 발견했다"면서 "2개층 사무실 간부들 방마다 서류가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볼 때 최소 4-5명이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께 현장을 처음 발견한 청소부(54.여)는 "청소를 하러 갔다가 사무실 출입문이 뜯겨져 있고 서류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누가 꼭 싸움을 한 줄 알았다"면서 "발견즉시 경비원에게 신고했다"고 말했다.
도둑이 든 아륭빌딩은 지하2층 지상 8층 건물로 별도의 경비장치없이 경비원 2명이 2층에서 근무하며 1∼2층엔 장기신용은행,4층 삼성카드3,5,6,7층 아태재단 8층엔 (주)인화공영이 세들어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번 사건을 단순도난으로 위장, 아태재단의 자료를 빼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건물내부 직원 등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