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鎔宰기자] 연봉제를 도입하는 회사가 부쩍 늘어나는 가운데 샐러리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종전엔 정보통신업체 증권회사 등 일부만이 연봉제를 도입했으나 두산 한화 등에 이어 효성이 올해부터 그룹차원으로 이를 받아들여 앞으로 연봉제가 업계전반으로 확산될 전망. 연봉제가 되면 임금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효성그룹▼
고과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큰 폭의 감봉을 당할 수 있다. 업무성적을 5등급으로 나눠 전년연봉을 기준으로 최고 20%를 더 받거나 감봉된다. 과부장급의 경우 A등급은 20%, B+등급은 10%씩 각각 인상되며 B―등급이 10%, C등급이 20%씩 각각 감봉된다. 일반사원의 가감률은 그 절반이다. B등급이면 가감없이 정기호봉승급분만 적용된다.
예를 들어 96년 연봉 4천만원인 부장이 업적평가가 B―등급으로 나오고 97년 연봉 정기호봉승급률이 3%인 경우 그는 7% 감봉당해 연봉이 3천7백20만원이 된다. B+등급이라면 13%가 올라 4천5백20만원이 된다. 효성은 등급별인원을 A 10%, B+ 20%, B 55%, B― 10%, C 5%선으로 배분해 감봉당하는 직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올해 10개 계열사 부장 3백20명부터 연봉제를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과 차장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가점주의여서 액면상 감봉은 없다. 차등지급 기준은 전년연봉이 아니라 호봉승급(2∼3%)분과 임금인상분을 더한 예정 인상총액. 최고등급인 S등급은 예정인상분의 150%, A등급은 120%를 지급받고 B등급은 90%만 지급되며 C등급은 호봉승급분도 박탈당하고 연봉이 동결돼 사실상 감봉된다.
예컨대 작년연봉 4천만원인 부장은 올 임금이 8%인상(호봉승급 3%포함)될 경우 △S등급은 4천4백80만원(12%인상) △A등급은 4천3백84만원(9.6%인상) △B등급은 4천2백88만원(7.2%인상) △C등급은 4천만원(동결)을 받게 된다. 최고 12%(예정인상률의 1.5배)의 임금격차가 생길 수 있다.
▼두산그룹▼
지난 94년 그룹차원에서 도입, 만3년째 실시중. 매년 회사가 정하는 6등급의 평가인상률에 호봉승급률을 더한 만큼 임금을 인상한다. 등급별 차등률은 △최고등급 「슈퍼A」는 평가인상률의 1.6배이상 △A는 1.6배 △B 1.3배 △C 1.0배 △D 0.7배 △E 0.4배가 추가지급된다.
예컨대 연봉 4천만원인 부장은 평가인상률이 10%, 호봉승급률 3%일때 B를 받으면 평가인상률의 1.3배인 13%에다 호봉승급 3%를 합쳐 16%가 인상된 4천6백40만원을 받게 된다. E등급이면 7%만 인상돼 4천2백80만원을 받게 된다.
▼ 전 망 ▼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고용계약과 함께 연봉계약을 하고 퇴직금을 지불하지 않는 미국식의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은 아직 없다.
전문가들은 우리기업의 고용관행에 비추어 연공서열방식으로 정체돼 있는 조직에 자극을 주되 고용자체나 퇴직금미지급까지는 가지 않는 수준의 「한국식 연봉제」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