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로 신고된 어린아이 2명이 변시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오전 9시반경 경기 하남시 감2동 참새골산장 뒤편 야산 송전선 철탑부근에서 도모씨(42·노동·서울 송파구 마천1동)의 딸 다운양(3)과 조카 사랑양(6·경기 양평군 양평읍 계군면 하자포리)이 숨진 채로 누워있는 것을 약초를 캐러온 민경봉씨(48)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당시 두 어린이는 옷을 입은채 낙엽으로 덮여 얼어붙은 상태였으며 부근에서 빈 소주병과 요구르트병 5개가 발견됐다.
다운양은 하늘색 스웨터와 청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나 빨간색 잠바가 벗겨진채 발견됐다. 사랑양은 검은색과 하늘색이 섞인 바둑판 무늬 상의가 조금 위로 올려진 채 검은색 바탕의 속옷이 드러나 있었다.
이들은 구랍 27일 오후 2시경 집부근 어린이 놀이터에 놀러나간뒤 돌아오지 않아 서울 송파경찰서에 미아로 신고됐다.
사랑양은 공장에 다니는 아버지가 서울에 있는 삼촌집에 맡겨 다운양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다운양의 아버지 도씨는 『놀이터에서 함께 놀던 다른 아이들이 「40, 50대 아저씨가 아이 2명을 차에 태워서 가는 것을 봤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경찰서와 송파경찰서는 현장 주변에서 공조 수사를 벌이는 한편 두 어린이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체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시체발견지점에서 빈 소주병과 요구르트병이 있었던 점과 협박 전화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정신질환자나 성도착환자가 아이들을 살해한뒤 시체를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田承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