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양보운전 외국사례]뉴질랜드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오클랜드〓洪性哲기자」 뉴질랜드 오클랜드시의 최대 주거지역인 노스쇼어지역. 보행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교통섬과 양보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간선도로에서 주도로로 들어오는 진입로마다 노란색 정지선이 설치돼 있어 모든 차량은 일단정지했다. 출근시간인 오전 6시부터 8시사이 노스쇼어지역의 글렌필드에서 시내 중심가로 향하는 1번고속도로를 자동차로 달려봤다. 인구 31만명의 비교적 한산한 도시지만 교통체증은 만만치 않았다. 차가 글렌필드와 포레스트 힐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합류하는 지점인 트리스램 애비뉴 진입로에 이르렀다. 바쁜 시간임에도 양쪽에서 서로 한대씩 양보하며 차례로 빠져나갔다. 엉키거나 경적을 울리는 등 소란은 전혀 없었다. 통제하는 경찰관이 없어도 자율적으로 합류지점을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글렌필드에서 시내 중심가까지 거리는 20㎞. 러시아워인데다 곳곳에 합류지점이 나타났으나 약 2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운전자 이언 로빈슨(32·컴퓨터 매니저)은 『서로 양보할 경우 소통이 원활해져 목적지에 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다』며 『내가 한번 양보하면 상대방도 한번 한다는 상호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운전자들의 철저한 양보운전으로 소통시간 단축 뿐 아니라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도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95년 뉴질랜드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5백81명중 추월이나 차로변경 때 일어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42명. 도로합류지점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3명. 부상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1만1천7백18건중 양보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사고율은 3.6%였다. 오클랜드 육상교통안전국의 데이비드 크로프트는 『모든 운전자들은 「양보」 「일단 정지」 등 도로표지판에 따라 운전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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