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旬노인 50억 전재산 기탁 『사회복지사업 써달라』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팔순 노인이 평생 모은 50억여원의 재산을 사회복지사업에 내놓아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李種大(이종대·80·서울 종로구 궁정동)씨. 이씨가 내놓은 재산은 제주도에 있는 감귤농장(25억원상당), 경남 부곡온천에 있는 6백평짜리 건물(20억원 상당)과 현금 5억원 등 50억여원. 그는 2남1녀의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40년 된 집에서 부인과 단둘이 살며 변변한 양복 한벌이 없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재산을 기탁한 이유에 대해 『춥고 배고프던 어린시절 돈을 벌면 「남을 도우며 살겠다」고 했던 다짐을 실천한 것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그는 해방이후 비누원료 무역업체인 「동미화학공사」 「한국유지개발주식회사」 등을 세워 큰 돈을 벌었다. 이씨가 기탁한 재산으로 그의 법명을 딴 「청호(靑祜)공덕원」이라는 복지재단을 설립중인 길음종합사회복지관장 濟願(제원·50)스님은 『제주도 서귀포에는 장애인시설을 세울 계획이며 이씨가 짓고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8층 건물은 어린이의 교육과 문화사업에 사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金靜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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