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산재자 위로행사 좌석배치-식사 배려없어 허탈

  • 입력 1996년 12월 12일 19시 57분


최근 예술의 전당에선 근로복지공단 주최로 「산재 근로자들과 함께」라는 부제의 송년 청소년음악회가 열렸다. 이보다 2시간 전에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산재투병수기 수상자 및 여러 장애인들이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함께 만찬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만찬과 음악회는 단지 근로복지공단을 내세우기 위한 행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날 만찬은 투병수기 당선자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당선자들의 자리는 사회석이 보이지도 않는 외진 곳에 마련했고 중앙석은 이사장을 비롯, 소위 고위직원들이 앉는 자리였다. 그나마 참석자 관리마저 제대로 안돼 당선자석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 자리를 메웠다. 따라서 조금 늦게 도착한 한 당선자는 부인이랑 어린 두 아이들과 함께 제자리에 앉지도 못했다. 게다가 음식마저 늦게 나와 당선자석에 앉은 사람들은 기다리다 지칠 정도였다. 물론 중앙석에는 제대로 음식이 나와 그곳에 앉은 인사들은 자기들끼리 먼저 먹으며 즐기고 있었다. 명색이 산재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한다는 행사가 그런 모습이어서 실망했다. 흔히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라지만 정작 주인공들인 장애인들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취급을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송 기 범(유니텔ID·dumb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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