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민자역사]이대-철도청 『마찰』

  • 입력 1996년 11월 27일 20시 16분


이화여대와 철도청이 신촌역을 민자역사로 만드는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이화여대측은 지난달 23일 철도청이 대우중공업을중심으로한대우컨소시엄을 신촌민자역사의 주사업자로 선정하자 「교육환경을 침해하는 공사를 학교측과 협의없이 강행하려 한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화여대가 민자역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연세대앞 굴다리에서 이화여대 테니스장에 걸쳐 지상14층 지하3층짜리 건물이 들어설 경우 이화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바로 상점과 맞닿아 일조권을 침해받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또 이화교가 복개돼 일반주차장으로 사용되면 이화여대 정문과 이화광장 사이에 외부인의 통행이 잦아져 교육환경이 나빠지고 대형백화점으로 인해 1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늘어나 교통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반대이유중의 하나다. 이와 관련, 張裳(장상)총장은 지난 15일 철도청장을 방문, △지역사정에 맞는 역사 건설 △백화점건립 등 상업적 개발 반대 △이화여대와 일정거리를 둔 역사건립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학생들도 학교의 주장에 호응해 97학년도 총학생회장단에 출마한 세팀의 후보들은 지난 21일 1백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신촌역앞에서 항의집회를 연데 이어 지난 26일 오후 2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신촌 민자역사 반대」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철도청 李鉉甲(이현갑·민자역사개발 실무자)씨는 『지난 94년에는 실제로 건설계획이 없었지만 지난해 8월 서대문구청측에서 두차례에 걸쳐 개발요구를 해왔다』며 『당초 계획대로 민자역사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李浩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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