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씨,40년 모은 동아일보 기증의사 밝혀

  • 입력 1996년 11월 24일 20시 17분


40년가까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동아일보를 모아온 전직 교장이 이 신문들을 기증할 곳을 찾고 있다. 李太鉉(이태현·69·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씨는 지난 56년4월 동아일보를 구독한 후 지난 2월 정년퇴임때까지 신문을 보관해 왔다. 지금까지 모은 신문은 무려 1만1천6백여부로 1t트럭 한대 분량. 이씨는 그동안 집으로 우편배달되는 동아일보를 받아보다 간혹 배달이 안되거나 지연되면 보급소를 직접 찾거나 친구 친척집을 수소문해 빠진 신문을 채워넣는 등 신문 수집에 온갖 정성을 쏟았다. 그런데도 보관중인 신문가운데 매년 1부정도는 빠져있다며 아쉬워했다. 교직생활중 이사를 할 때도 신문보관용 창고가 있는 집만을 골라갔다는 이씨는 『1년단위로 신문을 모은뒤 변질되지 않도록 양피지로 싸서 보관해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 동강초등학교장을 끝으로 교육계를 은퇴한 그가 40년가까이 동아일보를 모은 것은 「신문은 역사의 기록」이라는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 그동안의 동아일보 기사중 유신 탄압에 맞선 백지광고사태와 朴鍾哲(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씨는 모은 신문을 대학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신문은 역사를 기록하는 교과서나 다름없습니다. 제가 모은 동아일보가 후학들에게 나름대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역사성을 키울 수 있는 뜻깊은 자료가 됐으면 합니다』 연락처 0661―54―5514 〈순천〓鄭勝豪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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