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스타 허재 영장…무면허-음주-뺑소니혐의

  • 입력 1996년 11월 24일 20시 16분


기아자동차 소속 농구스타 허재씨(31)가 무면허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자 동승했던 친구가 운전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달아났던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허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허씨는 지난 23일 오전 3시50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금강 사옥 앞길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의 흰색 포텐샤승용차를 몰고가다 정차중이던 앞차를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신호대기중이던 해성운수 소속 서울33바4366호 쏘나타택시(운전사 서성진·39)를 들이받았다. 허씨는 사고후 차를 몰고 4백m가량 달아나다 뒤쫓아온 다른 택시운전사에게 붙잡혔으나 동승했던 친구 李東德(이동덕·30·회사원)씨가 운전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달아났다. 그러나 경찰조사과정에서 이씨가 『허씨가 직접 승용차를 몰았다』고 진술해 허씨의 무면허 음주운전사고 사실이 드러났다. 허씨는 24일 오전 경찰에 출두해 곧바로 음주운전사고 사실을 자백했다. 허씨는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박카스배 올스타 국제초청 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경남 창원에 내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지난 93년과 95년 12월 두번이나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으며 현재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다. 이번 사고와 관련, 허씨는 뒤늦게 무면허 음주운전사고사실은 시인했으나 브레이크가 잘 작동되지 않는 바람에 제때 정지하지 못한 것일 뿐 뺑소니를 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허씨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함께 농구를 한 절친한 친구사이인 이씨는 『허재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인데다 지난 올림픽대회 때도 음주소동으로 물의를 빚었고 현재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등 사정이 딱해 거짓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金載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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