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돌격대」는 「도적대」…귀순 허씨父女 회견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21분


지난달 28일 귀순한 許창걸씨와 금순양 부녀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속도전청년돌격대」의 실상과 金日成 金正日부자의 전용제약공장, 청소년 범죄와 학생군사훈련 실태 등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 속도전 청년 돌격대 ▼ 돌격대는 지도총국 산하에 14개 여단이 있다. 직책별로 군대식 계급을 부여, 전시에 전투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시에는 대규모 건설공사 현장이나 진지강화 등에 동원된다. 90년경 金正日의 지시에 따라 각 여단에 현역 중좌(중령)1명씩이 군사지도원으로 배치됐다. 이들은 대원들을 대상으로2개월에10일씩사격술 보병전술 총검술 1백리행군 등을 실시한다. 그러나 돌격대는 주둔지 인근의 협동농장에서 가축이나 농작물을 훔치거나 민가를 습격하고 행인을 성폭행, 주민들 사이에서는 「도적대」로 통한다. ▼ 의약품 실태 ▼ 평양에 약제사만 40여명이 근무하는 金日成부자 전용 「백두산제약공장」이 있다. 이 공장은 약초만을 원료로 각종 보약 등 소위 「1호약품」을 만든다. 주요생산품은 전록환(全鹿丸) 팔미환(八味丸) 육미환(六味丸) 인삼정 경옥고 등이다. 그러나 일반주민들은 기초적인 치료약조차 접하기 힘들다. 예컨대 인구 20만명인 평북 덕천시는 페니실린 등 항생제가 부족, 환자의 가족들은 직접 시장에 나가 15∼20원(노동자 평균월급 70∼80원)을 주고 약을 사와야 한다. 약을 구하지 못하면 의사들도 죽어가는 환자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 청소년 범죄 ▼ 평양과 남포 등 도시지역 고등중 5,6학년생(고2,3년)가운데는 학교마다 1년에 3,4건의 임신사건이 일어나고 남학생의 60%정도가 음주 흡연을 한다. 그래서 지난해 6월부터 金正日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다. 각 시도에 「청소년노동교양대」를 신설, 상습비행학생들을 수용하여 일정기간 강제노동 및 정신교양을 실시한다. ▼ 학생 군사 훈련 ▼ 고등중 4학년이 되면 남녀 구분없이 「붉은청년근위대」에 편입돼 목총 등을 갖고 현역군인과 비슷한 군사훈련을 받기 시작한다. 고등중 5,6학년이 되면 매주 3시간동안 철조망통과 담넘기 밧줄타고 오르기 등의 훈련을 받는다. 특히 5학년은 15일동안 훈련소에 입소, 사격 기본전술 등을 배우고 훈련 마지막날 AK소총으로 3발을 사격, 평가를 받는다. 학생들은 매월 한차례씩 비상연락망 비상식량 등을 검열받고 1시간반동안 산악행군을 한다. 〈文 哲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