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파문]검찰 수사 이모저모

  • 입력 1996년 10월 23일 20시 59분


▼…安剛民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이날 수사 착수 이후 처음으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대해 수사가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 安중수부장은 이날 오전 9시반경 보고를 위해 8층 검찰총장실로 올라가면서 소환 예정자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올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수사진행에 대 한 구체적인 확인은 회피하면서도 『수사가 잘되고 있다』고 언급. 이에 대해 어제 尹永錫대우그룹총괄회장의 소환조사나 李전장관의 예금계좌 추적 과정에서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수사의 숨통을틔워주는단서를발견한 것 같다는 해석 이 유력. ▼…盧泰愚전대통령의 딸 素英씨는 검찰의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22일 남편 崔泰 源씨와 함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월드빌라트 자택을 나와 어디론가 잠적. 盧씨 부부 가 이날 오전 7시경 여행용 가방 2개를 갖고 승용차편으로 집을 떠나는 것이 인근 주민들에 의해 목격됐는데 집을 출발할 당시 『미국에 다녀오겠다』고 말했으나 공 항 관계자들은 아직 출국하지 않았다고 확인. ▼…그동안 이미 검찰에 소환돼 수사받고 있는 사람의 소환사실 자체도 제대로 확 인해 주지 않던 安중수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시작하자마자 『대우 尹永錫회장과 鄭虎信부사장이 소환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말하는 등 점차 수사에 자신감 을 찾아가고 있는 듯한 인상. 19일 이후 잠적했던 鄭부사장은 대우측을 통해 소환한 것으로 알려져 22일 尹회장 소환조사후 그룹내에서 최종적으로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편 石鎭哲사장도 곧 검찰에 출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대우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번주내로 마무리될 듯. ▼…安중수부장은 23일 오전에도 중국에서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權炳浩씨와 전화 통화를 해 귀국을 종용했는데 『李전장관과 관련된 사항은 수사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묻지 않았다』고 설명. 중국 당국과의 수사협조 가능성에 대해 李廷洙수사기획관은 『만만디 중국에 협조 를 의뢰하다가는 내년이 돼도 수사를 못끝낼 것』이라고 말해 중국당국과의 접촉은 없음을 시사. 〈崔英勳·金正勳·徐廷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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