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6.19.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방)선거일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의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럽 순방 기간 동안 X(옛 트위터)를 통해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냉정한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한 데 이어 재차 자세를 낮춘 것.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같은 진영에 있는 사람끼리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공약에 이어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명청(이 대통령과 정 대표) 갈등’ 논란이 이어지는 데 대해선 “(당청 관계는) 잘못된 게 있으면 지적할 수도 있는 것” 이라면서도 “집권 여당은 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며 연임 도전에 나선 정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 李 “대통령도, 당도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 늘어난 것”
19일 서울역 맞이방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G7 순방 결과를 브리핑을 시청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결과를 브리핑하며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 아니겠느냐”며 “(여)당에 대해서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늘어났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아마 제일 큰 건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 거야’ ‘도대체 너네들의 그 다툼이라고 하는 게 우리의 삶과 뭔 상관이 있으며 우리가 맡긴 공적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가 아닐까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 대표 체제에서 나타난 여권 내 균열이 국정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각자에겐 중요한 일이겠지만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화날 만하다”며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했다.
당청 갈등에 대해선 “당청 관계는 하나이면서도 또 남이기도 하다”며 “당연히 서로에게 잘되자고 격려할 수도 있고 잘못된 게 있으면 지적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과 정부가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선거를 기점으로 전후를 나눠본다면 저는 변한 게 없다. 국정은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아 현행 국정 기조를 토대로 속도전에 나서면서 성과 중심으로 평가받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李 민주당에 “원수 싸우듯 전쟁 말라”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6.19. 청와대사진기자단이 대통령은 “민주당 내의 경쟁과 갈등에 대해서도 한 말씀 꼭 드리고 싶다”며 작심 발언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말라. 거기에 같은 입장에 있는 같은 진영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게 아니라 전쟁해서야 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허수아비 전법이라고 없는 사실 지어내면 거기에 공격하고, 다른 사람이 보면 ‘저기 진짜 있나 봐’라고 한다”며 “이것도 하나의 테크닉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그건 나쁜 짓이다. 다시 서로 회복할 수 없다”고 했다.
집권 여당의 역할론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론가, 운동가, 실천가와 정치인은 다르다”며 “정치는 현실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최다수 집권 여당이 됐다”며 “그러면 최대한 포용하고 개방적일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상적이고 우아한, 멋있는 주장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주장하면 뭐 하겠나. 상황이 더 나빠지는데 무책임한 것”이라며 “무책임하게. 결과에 책임도 못 지면서 말은 멋있게 하는데, 상황은 점점 나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이날 이 대통령을 향해 ‘코스피 9,000에 도취돼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내가 언제 자화자찬을 했냐”며 “조심스러워서 일부러 주가 얘기는 안 하고 있다. 없는 얘기를 만들어서 그러지 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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