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앞 징계가 웬말이냐”에…당권파, ‘장동혁 사퇴요구’ 친한계 윤리위 제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4일 20시 23분


국힘 자중지란…‘절윤’ 놓고도 연이틀 ‘맹탕 의총’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6.02.23. 서울=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6.02.23. 서울=뉴시스

국민의힘이 이틀 연속 의원총회를 열고 당 노선과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논의했지만 자중지란만 계속됐다. 전날 의총을 두고 ‘입틀막 의총’이란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이날 의총도 절윤을 요구하는 소장·개혁파와 당권파의 대립구도가 반복된 것.

장동혁 대표는 이날도 “과거에 머무는 것은 민주당이 파놓은 프레임”이라며 절윤 요구를 재차 거부했고,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긴급 회동한 뒤 장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장개혁 그룹 ‘대안과 미래’ 역시 25일 의총 소집을 재차 요구했다. 다만 원내 지도부가 민주당의 쟁점 법안 강행 처리에 맞서 ‘7박 8일’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상황이라 노선 변경 논의가 흐지부지 될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 절윤 두고 공회전 반복한 野…3일 당 노선 의총

당초 이날 의총은 ‘3대 사법개혁법’ 등 민주당이 본회의에 상정하는 쟁점 법안들에 대한 대응책 논의를 위해 열렸다. 하지만 전날 의총에서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의원들이 작심한 듯 목소리를 내면서 격론이 벌어졌다.

영남 3선 신성범 의원은 지도부 노선에 따른 지선 위기를 거론하며 “장 대표는 듣는 사람 얘기만 듣지 말고, 전문가를 모으든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고 직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3선 송석준 의원은 “외부와 싸워야 할 시간에 내부를 공격하고 단절하고 징계하는 게 지선 앞두고 지도부가 해야 될 일이냐”라며 “당이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며 비판했다고 한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장 대표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다만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과거에 머무는 것은 민주당이 파놓은 프레임이다. 거기에서 허우적대면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은 절연에 대한 논쟁, 당신들끼리 싸우는 것보단 어려운 민생과 삶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는지 그 답을 원한다”고 했다. 당권파에 가까운 초선 김민전 의원도 의총에서 “왜 계속 민주당 프레임으로 우리 내부를 공격해 빌미를 주냐”고 반박하며 장 대표를 엄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날 의총도 노선 논의는 짧은 시간만 오갔고,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1시간 50분 만에 종료됐다. 야권에선 “했던 얘기만 또 하는 공회전을 반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내지도부는 필리버스터 정국이 끝나는 다음 달 3일 이후 의총을 열기로 했다. ‘대안과 미래’는 25일도 의총을 소집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휴면정당’ 비판 속 중진그룹 張 면담 요구

의총이 이틀째 빈손으로 끝나자 4선 이상 중진 의원 14명은 오후 긴급 회동을 갖고 장 대표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모임을 주도한 충청 4선 이종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으로선 다가오는 지선를 치르기 매우 어렵다는데 공감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위기에도 중진들이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움직이기 시작한 것. 이날 오전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겨울이 끝나가고 있는데 그냥 겨울 잠 자러 들어가는 곰 같은 느낌. 오히려 동면정당, 휴면정당이 돼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외에선 또 다시 ‘징계정치’의 전운이 깔렸다. 국민의힘 당권파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가 ‘장동혁 대표 사퇴 촉구 성명서’를 낸 비당권파 전·현직 당협위원장 24명을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한 것. 친한계와 친오(친오세훈)계 등이 주축이 된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김종혁 전 최고위원 포함)이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협의회는 “이들은 소위 ‘범 친한계’ 일원들”이라며 ‘계파 불용의 원칙’을 어겼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협의회는 또 한동훈 전 대표가 25일부터 사흘간 진행할 대구 방문에 동행하는 친한계 의원들도 제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리위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김 전 최고위원 탈당 권유, 배현진 의원 당원권 1년 정지 등 친한계 인사들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려왔다. 이 때문에 이번 제소건도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원외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숙청정치까지 이어지면 지선 준비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힘겨운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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