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이네 마을은 TK에 있나”…정청래 강퇴에 與지지층 분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4일 04시 30분


카페 운영진 “말과 다른 행동 반복”… 81% 찬성률로 재가입 불가 퇴출
鄭지지층 “저 마을은 TK에 있나”
“뉴이재명” vs “뉴수박” 갈등 커져… 당내 “지방선거 앞두고 악재 우려”

왼쪽부터 정청래 민주당 대표,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왼쪽부터 정청래 민주당 대표,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지지층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대표와 친청(친정청래)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퇴’(강제 탈퇴)시킨 것. 합당 보류 이후 당 지도부가 내홍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분열이 쉽게 봉합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과 각을 세우는 이른바 ‘뉴이재명’ 그룹이 부상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분화가 다층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 李 지지층 “우리가 그렇게 만만한가”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명이네 마을’ 카페 운영진은 22일 강퇴에 관한 투표 결과와 함께 “정청래, 이성윤 의원은 마을에서 재가입 불가 강제 탈퇴 조치된다”고 공지했다. 이번 투표에는 총 1231명이 참여해 1001명(81.3%)이 찬성표를 던졌다. 친명 지지층에서 당 대표를 축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회원 20만7000여 명을 보유한 이 카페는 이 대통령이 2022년 3·9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개설된 이 대통령의 대표 온라인 팬카페로, 친명 그룹이 당내 주류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도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부상하던 2024년 12월까지 ‘이장’으로 활동했고 카페는 체포동의안 표결과 12·3 비상계엄, 지난해 대선까지 주요 순간마다 목소리를 내며 이 대통령을 지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후 카페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운영진은 정 대표를 겨냥해 “한때는 ‘이재명이 정청래요,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내세우던 그가 말과는 다른 행동만 반복하고 있다”며 “(정 대표도) 한때는 이 마을에서도 표심을 얻기 위해 뻔질나게 드나들며 수많은 글을 썼었지만, 지난 당 대표 선거 당시 비판을 받자 발길을 끊었다. 필요할 때는 그렇게 마을을 이용하시더니 우리가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날을 세웠다.

정 대표 지지층의 ‘재명이네 마을’ 탈퇴도 이어졌다. 정 대표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저 마을(재명이네 마을)은 혹시 대구·경북 쪽에 위치해 있나” “리박(스쿨)이네 마을”이란 비판과 함께 카페 탈퇴 인증이 이어졌다.

출처  재명이네 마을
출처 재명이네 마을


당내에선 이번 강퇴 사태를 두고 6·3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 대표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모습을 보인 점도 있지만 불필요하게 의혹들이 과장돼서 지지층들의 싸움으로 번진 측면도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열을 막아야 하는 것도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한 인사는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하지 않기로 한 후 당 내홍이 수습되는 분위기에서 달갑지 않은 일이 외부에서 터진 것”이라고 했다.

● ‘뉴이재명’ vs ‘뉴수박’ 지지층 대립 격화

정 대표를 비판하는 이 대통령 지지층은 정 대표가 ‘재판중지법’ 추진 등을 두고 이재명 정부와 정책 엇박자를 낸 데 이어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당 대표 연임을 위해 ‘자기 정치’를 한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 여기에 정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 김어준 씨와 유시민 작가가 정 대표에게 힘을 실으면서 친명계 의원들을 비판한 점도 이 대통령 지지층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모임’ 결성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뉴이재명’ 대 ‘뉴수박’의 구도도 지지층 간 대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수박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를 가리키는 멸칭으로 정 대표 지지층들은 중도실용 성향의 뉴이재명 그룹을 ‘뉴수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2일 “‘윤 어게인’을 연상시키는 ‘문 어게인’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나와 정 대표에게 붙이고 비방한다”며 “‘뉴이재명’을 내세우며 ‘올드’로 분류한 민주·진보 진영 인사들을 공격하는 자의 정체와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재명이네 마을#당내 분열#뉴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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