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운데)와 이성윤 최고위원(왼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정 대표는 ‘2차 특검’ 후보자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인이었던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한 데 대해 “대통령께 누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반청계 황명선 최고위원(오른쪽)은 이 최고위원을 향해 “전 변호사의 대변인처럼 말하면 되느냐”고 항의하는 등 설전이 이어졌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변호인 출신을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한 것에 대해 “대통령께 누를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전날 박수현 수석대변인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이틀 연속 사과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 시작 전 함께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특검 후보를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도 “추천 과정에서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반청(반정청래)계에선 특검 추천에 대해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김 전 회장을 변호한 전준철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한 것을, 2023년 반명(반이재명)계의 이탈로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던 것에 빗댄 셈이다.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성명에서 “집권 야당의 폭주, 지금 멈춰야 한다”며 정 대표 등을 향해 이 대통령을 견제하는 야당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도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가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심야 최고위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다. 정 대표는 9일 일부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의총에서 의견을 듣고 합당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합당 논의를 지선 이후로 넘기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합당은) 출구전략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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