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李정부 8개월, 파괴-추락의 시간”
‘대장동 항소포기’ 등 3대 특검 주장
李 30번 거론… 尹과 절연 언급 없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이재명 정부의 지난 8개월은 해체와 파괴, 붕괴와 추락의 시간이었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구태정치 청산 5대 입법’ 추진과 함께 6·3 지방선거부터 투표 가능 나이를 16세로 낮추자는 제안도 내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시장경제는 붕괴되고, 민생경제는 추락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장 대표는 “‘정부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경제를 바라보는 이 정권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다”면서 “이 정권은 경제의 성장엔진을 살리는 대신, 현금 살포라는 반시장적 포퓰리즘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장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장 대표는 약 1만5000자 분량의 연설문을 준비해 48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이재명’(30번)을 언급한 게 ‘국민’(27회)보다 많을 정도로 상당 부분을 이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장 대표는“검찰을 해체하고 이재명 친위 수사대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항소 포기 특검, 더불어민주당-통일교 게이트 특검, 민주당 공천뇌물 특검 등 이른바 ‘3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이날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보장 강화(국회법) △상임위원회 관련 기업·단체 금품수수 전면 금지(청탁금지법) △고위공직자 신상 공개 의무화(공직자윤리법) △보좌진 갑질 방지(국회법) △고위공직자 2차 가해 처벌(성폭력처벌법) 등 여당을 겨냥해 ‘구태정치 청산 5대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추는 방안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정치개혁특위 논의를 제안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선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옮길 수 있도록 헌법 개정, 특별법 제정, 청사 건설 등 제반 사항을 함께 검토하고 함께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노선 변화와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30여 차례 박수를 쳤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행정수도 이전 발언에 박수를 쳤다. 장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친한(친한동훈)계 일부 의원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한편 장 대표는 5일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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