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엄벌” 지시 하루뒤 피의자 전환
무인기 제작 추정 대학 연구실 조사
드론업체 입주 학생회관도 수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0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게재하며 한국 측에서 보냈다고 설명한 무인기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을 규명 중인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민간인 3명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TF는 이들이 무인기를 개조한 장소로 이들이 재학했던 대학 내 한 연구실을 특정하고, 해당 공간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지시하자 곧바로 수사의 속도를 높이고 나선 것.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1일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기존 수사 대상자 3명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이들의 주거지와 차량,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항공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피의자로 전환한 인물은 무인기 스타트업 E사 대표 장모 씨와 이사 오모 씨, 그리고 ‘대북담당이사’로 활동해 온 김모 씨 등 3명이다.
앞서 오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세 차례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했다. 수사 당국은 장 씨가 오 씨를 도와 무인기 제작을 맡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의 한 대학 선후배 사이로 통일 관련 단체에서 함께 활동했고,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에서도 나란히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날 TF는 두 사람이 다녔던 대학을 집중 수색했다. 특히 무인기 제작과 개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공과대학 내 한 연구실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또 과거 E사 사무실이 입주했던 학생회관도 압수수색했다. 다만 E사는 2024년 12월 교내 입주 재심사에서 탈락해 현재 학생회관에서는 퇴거한 상태로, 그간 별도의 공간에서 무인기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TF는 이날 오 씨 등의 주거지뿐 아니라 차량까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오 씨가 운영해 온 인터넷 매체 두 곳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오 씨가 발행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들 매체는 국군정보사령부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아 운영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민간인이 북한 지역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상 규명을 서둘러 달라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TF는 “압수물 분석 및 피의자 조사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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