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11.26.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칭찬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특정인에게만, 특히 공직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9일 박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스타일이 있다. 아마 기사를 우연히 보고 나서 ‘이럴 때 한 번 칭찬해서 이름 좀 알려줘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셨을 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아는 분과 다른 이유로 통화하다가 분위기를 물어봤더니 내 판단이 맞다더라”라며 “그런데 기사가 많이 쏟아지니 그 안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오늘 대통령께서 성동을 오래 전부터 방문할 일정이 있었는데 어제 글에 이어 오늘 또 방문하면 이게 더 마치 특정한 사람에게 힘 실어주기라는 오해가 커질 것 같아서 오늘 일정을 취소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인간적으로는 소식을 접했을 때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좀 당혹스러운 게 솔직한 마음”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정 구청장이 여러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다. 인간적으로 부럽기는 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SNS에 정 구청장의 구정 만족도가 92.9%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를 게재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 구청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예정된 가운데, ‘명심(明心)’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나선 것”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은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 신호탄”이라며 “사실상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명심 오더이자 대통령발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국민의힘은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 윤석열·김건희의 공천 개입 등 자기들이 그렇게 했으니까 당연히 이 대통령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라며 “민주당이 그렇게 자기들 정당 같지 않다.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을 당연히 존중하고 국정의 구심으로 삼지만, 특정인에 의해 공천이나 이런 것이 일희일비하거나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이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명심 마케팅’에 나섰다. 그는 “작년 8월 이 대통령이 두 번째 당 대표 되시기 전에 한 번 좀 상의를 좀 드렸는데 ‘워낙 일을 잘하시니까 서울시 맡으면 잘 이끌어 가실 거다’ 이런 덕담을 주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제가 (이 대통령이) 당의 비주류인 도지사 시절 3선 의원 중에서 공개적으로 최초 지지 선언을 하고 캠프를 짜고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서 대통령 후보를 만들었다”며 “또 당 대표를 맡으셨을 때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 또 폭정에 함께 호흡 맞춰가지고 잘 대응했던 팀워크가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