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압박 가하는 방식이며 비슷한 사건 계속될 수 있다는 신호”
“미중 정상회담, 도전이자 기회…중국과 관계도 잘 관리할 것”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도열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5.10.27.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다섯 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그럼에도 우리는 미국을 중시하면서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기본 입장을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다른 한국 기업들도 표적이 될까 우려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과 협력했다는 이유로 미국 내 한국 자회사들이 중국의 제재를 받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룸버그는 지난 24일 이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며, 향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계속될 수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중국과 직접 맞서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매우 대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가능한 분야에서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에 대해서는 “도전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앞으로도 미국과의 동맹을 소중히 여기고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공급망 측면에서 세계는 미국이 주도하는 진영과 중국이 주도하는 진영, 두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고 있다”며 “한국은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 두 진영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대립하는 세력 사이에서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마치 중국과 미국이 우리의 양팔을 각각 반대편으로 잡아당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중시하는 기본 정책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동시에 우리는 중국이나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과도한 대립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30일 경주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 후 미·중 정상의 첫 대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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