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현지, 李 선거자금 관리 의혹” 국감서 녹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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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선거, 300억 땡겨와야” 담겨
국감 총공세… 與 “비상식적 스토킹”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0.0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0.0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그림자 측근’으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국감장에서 김 실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스토킹 국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재 국감에서 국민의힘 소속 신동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두려워하는 ‘존엄 현지’ 실명으로 추정되는 목소리를 틀어달라”며 전날 한 유튜브에서 공개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취파일에서는 성인 여성의 목소리로 “500억짜리 선거를 하는데 6000만 원 차입해서 뭐 할 건데. 우리 도지사 선거 때도 20억 차입했어요”, “500억짜리 선거를 하면서 최소 200억을 내고 펀드를 300억을 한다는데”, “웃기지 말고 걔네한테 한 300억을 땡겨와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거죠. 근데 무슨 6000만 원 따위를 저한테 얘기를 하세요” 등의 언급이 등장했다. 다만 이 인물이 실제 김 실장인지, 또 통화 상대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김 실장의 (국감) 증인 채택에 대해 ‘저 사람이 뭔데 증인으로 부르려고 난리냐’고 말해서 이 사람이 선거 자금 전반에도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녹취를 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김 실장은 단순한 보좌진의 역할을 넘어서는 인물로 보인다”며 “권력의 재정을 관리하는 ‘곳간지기’이자 공천 과정에까지 영향력을 미친 ‘그림자 실세’로서 중대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야당의 집요한 공세에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야당은 김 실장을 집요하게 따라붙으며 모든 쟁점을 왜곡하고 있다”며 “‘스토킹 국감’이라 불릴 만큼 비상식적인 행태다. 김 실장 하나로 국감을 치르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김 실장 증인 출석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느닷없이 6개 상임위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며 “민주당이 수용할 수 없는 카드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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