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현지 여사님, 누군지 몰라도 제발 국회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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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17일 11시 35분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13.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13.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회불출석 문제가 16일 국정감사(국감)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운영위원회를 비롯해 법제사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 여러 곳에서 김 실장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으나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의 한 자동차 부품 업체에서 취재진에게 “김 실장은 몇십 년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거의 한몸처럼 움직인 사람이다. 어떻게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수 있겠냐”며 “김 실장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여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SNS가 발달한 사회에서 어떻게 진실을 감추겠나. 국감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김 실장에 대한 실체는 계속해서 국민 앞에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김 실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그만큼 김 실장이 전방위적으로 관여한 실세 중의 실세라는 점을 나타내는 방증이라고 본다”며 “그래서 국민들이 김현지라는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 궁금증이 폭발한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무비서관 시절 여러 가지 직권을 남용했다고 보일 수 있는 장관급 인사에 관여한 부분에 대해 국정감사에 나와 성실히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와중에도 안 나오는 것을 보면 대단한 실세”

급기야 김 실장을 ‘여사님’으로 지칭하는 표현까지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과방위 국감은 오전중에 단 하나의 질의도 시작하지 못하고 파행됐다. 과방위원으로 활동한 이래 가장 부끄러운 하루였다”며 “지금과방위 뿐 아니라 여러 상임위에서 김현지 여사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면식도 없어 나도 여사님이 어떤 분인지 잘 모르지만 여사님 그냥 제발 국회에 좀 나오시라. 지난 정권이 누구 한 사람 보위하려다 망가지는 것을 지켜본 국민들이 똑같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하겠느냐”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같은날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도 “이런 상황임에도 안 나오는 것을 보면 대단한 실세”라며 “대한민국 의회의 결정을 막아 세울 수 있는 거부권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민주당 분들이 자꾸 ‘이분(김현지)이 굉장히 성실하고 일을 잘한다’ ‘이분은 (쓴소리하는) 레드팀’이라는 등 자기 모순적인 얘기를 많이 하더라”며 “그런데 레드팀이 실세인 경우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보통 레드팀은 비주류적인 성향으로, 대부분 한직으로 돈다”면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예로 들었다. 이어 “이런 분들은 쓴소리 많이 하는 훌륭한 정치 선배지만 주류가 되기 힘들었던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레드팀이면서 실세에 가까운 사람으로는 김건희 여사 정도밖에 기억 안 난다”며 “만약 김현지 실장이 레드팀 역할을 하면서 다른 결정을 내리도록 반영하는 일을 잘한다면 이는 레드팀이 아니라 거부권자”라고 지적했다.

#김현지#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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