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무인기-레이저 대공무기… ‘K방산’ 첨단기술 한자리에

  • 동아일보

[대한민국 방위산업, 세계와 함께] 서울 ADEX 2025 오늘 개막
역대 최대 35개국 600개 기업 참가… K2 전차-KF 21 등 명품 무기 전시
다목적 무인車-AI 무기체계 선봬… 서울공항선 블랙이글스 등 ‘에어쇼’

국내 최대의 항공우주방산 전문 종합무역전시회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17∼24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행사는 35개국 600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사진은 서울 ADEX 2023 행사장 모습. 동아일보DB
국내 최대의 항공우주방산 전문 종합무역전시회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17∼24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행사는 35개국 600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사진은 서울 ADEX 2023 행사장 모습. 동아일보DB
《세계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서울 ADEX 2025)’가 1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다.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ADEX 2025는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첫발을 뗀 이후 2009년 지상 방산 분야까지 통합해 격년제로 열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항공우주방산 전문 종합 무역 전시회다.》


국내 항공우주 및 방산업체 제품의 수출 기획 확대와 해외 업체와의 기술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가 세계 4대 방산강국을 목표로 K방산이 또 한번 도약하는 계기이자 ADEX가 세계 3대 에어쇼로 자리 잡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DEX는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최·주관하며 국방부, 산업부, 국토부, 방사청, 우주청, 합동참모본부, 육군, 공군, 해병대 등이 후원한다.

역대 최대 규모 35개국 600개 업체 참가

서울 ADEX 2023 행사장 모습. 서울 ADEX 2025 홈페이지
서울 ADEX 2023 행사장 모습. 서울 ADEX 2025 홈페이지
이번 행사에는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와 해외 업체 등 35개국에서 60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2023년에는 34개국에서 550개 업체가 참여했다. K-방산의 위상이 재평가되면서 ADEX 참가국과 참가업체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참가 규모가 커지면서 전시장도 대폭 확대됐다. 일산 킨텍스에 설치되는 실내 전시의 면적은 4만9000㎡로 2023년(3만1000㎡)보다 58.1%가량 늘어났다. 이는 파리 에어쇼(7만9000여 ㎡)에 이어 영국 판보로 에어쇼(4만9000여 ㎡)와 대등한 수준이다. 서울 ADEX가 세계 3대 에어쇼 및 방산전시회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양산에 들어간 KF-21을 비롯해 FA-50과 연동될 무인전투기(UCAV), 다목적 무인기(AAP)를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탐지·공격 능력과 생존성을 대폭 강화한 유무인 복합체계(MUM-T)도 공개한다. 차세대 중형위성·정지궤도복합위성·다목적실용위성 등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한 국산 명품 무기 K2 전차를 비롯해 K808 장갑차 수출형,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 등을 주력 전시물로 공개한다. 소방 무인차량과 복합임무 및 대테러 다족 로봇과 개방형 수소연료전지 플랫폼, 유무인 복합 전차, 항공우주 추진체 등의 모크업(실물모형)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는 통합 부스를 마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명품 무기의 대표 주자인 K9 자주포를 비롯해 11월 누리호 4차 발사의 주도업체로서 기술 역량을 강조하는 전시도 병행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KF-21에 탑재된 AESA 레이다를 비롯해 능동방호체계(APS),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전시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공대공·공대지 유도무기를 비롯해 항공 무장무기체계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인 천궁-Ⅱ와 장거리미사일요격체계(L-SAM) 등 통합 방공망, 드론 및 대드론 시스템, 위성 등 미래 전장을 지배할 무기체계를 선보인다.

17∼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일반 국민이 참관할 수 있는 퍼블릭데이가 열린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시범 비행과 해외 곡예비행팀의 에어쇼가 진행된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을 비롯해 FA-50, KT-1, 수리온, LAH 등 국내산 항공기의 시범비행도 진행된다. 항공기 및 지상장비 탑승 체험, 드론 종합경연대회, 군악대와 의장대 시범 등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는 올해 전시회의 중점 목표인 ‘우주 경제에 대한 인식 제고와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관련 산업 진흥’을 위해 신기술관도 조성했다. 2260㎡ 규모로 조성되는 신기술관에선 재사용 발사체 실제 크기 모형과 첨단 위성 통신, 우주용 탄소섬유,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실물 기체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킨텍스 야외전시장에는 K방산 수출 장비가 전시되며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관련 30여 개의 세미나도 킨텍스에서 동시 개최된다.

앞서 서울 ADEX 2023에선 약 294억 달러(약 41조7400억 원) 규모의 수주 상담이 이뤄졌고 60억 달러(8조5200억 원) 이상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 ADEX 2025에선 수주 상담 규모가 300억 달러(약 42조6000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DEX 공동운영본부 측은 “세계 3대 에어쇼로 발돋움한 서울 ADEX의 국제적 위상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굳어질 것”이라며 “서울 ADEX를 통해 K방산의 위상이 더욱 올라가고 방산 수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K방산의 ‘제2의 도약’을 향해

ADEX 2025 공동운영본부는 행사 기간 세계 각국의 군 수뇌부와 획득 당국자, 바이어 등을 초청해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알려 K방산의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뛰어넘어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각국에서 국산 명품 무기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도입을 위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K방산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

올해 방산 수출이 사상 첫 2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2027년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호황세에도 낙관하거나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방산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K방산에 대한 견제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유럽 등 방산 강국들은 자국의 방위산업 재건과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U는 방위산업 분야 ‘바이 유러피안(유럽산 구매)’을 선언해 한국의 유럽 방산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개연성도 있다.

그 때문에 K방산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한미 국방상호협정(RDP-A)과 같은 정부 차원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방산 수입국과 긴밀한 안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당 국가의 방산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지원사격’이 필수적이라는 것.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등 K방산 수입국의 ‘니즈’를 충족하는 동시에 추가 수요 창출 등 파급효과를 높이는 현지 생산 거점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 영연방 국가인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와 K9 자주포 생산 공장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나 핵심 부품의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도 게을리해선 안될 것이다. 민관학 연구 인력과 기술을 한데 모아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방위산업에 접목해 국산 무기 장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내 방위산업을 국가적 차원의 지식기반 및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국가 종합사업으로 탈바꿈시켜야 K방산의 ‘제2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무기용 국방 반도체를 비롯해 항공기 엔진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 게임 체인저급 기술을 갖춘 민간 중소기업의 방산 분야 진출을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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