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나온 쯔양 “사이버렉카 보복 두려웠다…일반시민 대응 어려울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4일 18시 40분


유튜버 쯔양(박정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유튜버 쯔양(박정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유명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사이버렉카(유명인 관련 허위사실이나 악의적 이슈를 편집해 수익을 내는 유튜버) 피해와 관련해 “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회의 제도 마련을 호소했다.

쯔양은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 자리에 나와도 되는지 걱정되고 무서웠다”며 “하지만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제도적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심정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두렵고 막막했다”며 “가해자들의 보복이 두려워 대응은커녕 소송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일반 시민이나 직장인, 학생 분들은 저보다 훨씬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며 “생업을 하면서 법적 비용을 마련하기도 어렵고, 정신적 피해로 병원을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쯔양은 유튜브 플랫폼의 대응에도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직접 신고 절차를 밟았지만 영상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하루 만에 수십만 명이 보게 된다”며 “영상이 삭제돼도 이미 퍼진 오해를 바로잡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짧게는 며칠, 길게는 아예 삭제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인터넷에서 누군가에게 글을 남길 때는 그 상대도 감정이 있고 똑같이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한 번만 생각해 달라”며 “댓글이나 게시글을 쓸 때 그런 점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은 “용기 있게 나와주신 박정원 님(쯔양)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정기국회 안에 관련 입법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쯔양 측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현행법상 처벌은 대부분 벌금 500만 원 수준이지만, 사이버렉카 콘텐츠로 얻는 광고·슈퍼챗·구독 수익은 훨씬 크다”며 “경제적 유인이 강해 단순 처벌만으로는 억지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쯔양은 “제가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같은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국회와 전문가분들이 꼭 사회에 필요한 제도를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쯔양은 사이버레커 유튜버로 알려진 ‘구제역’ 등으로부터 협박을 당해 수천만 원을 갈취당한 바 있다. 법원은 항소심에서 구제역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으며,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 씨도 쯔양을 비방하고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쯔양#사이버렉카#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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