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청년안심주택 임차인 보호 및 재구조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10.2/뉴스1 ⓒ News1
내년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을 겨냥해 “몰염치이자 미래 세대 약탈이라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오 시장 사업에 대해 “치적쌓기용”이라며 앞다퉈 공세 수위를 올리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정부·여당은 청년들의 절박한 불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회성 현금 살포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라 포장하며 13조 원의 재정을 쏟아부었다”며 “폭증한 빚은 고스란히 청년의 어깨 위로 떨어진다. 소득주도성장의 악성 변종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라 전체가 빚을 내 현금을 퍼주는 통치가 반복되면 미래세대는 앞선 세대의 풍요를 누릴 수 없다”고도 했다. 현 정부의 대표 사업에 각을 세워 보수진영 대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청년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한강 세빛섬, 한강공원, 남산,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을 거론하며 “(운동권 진영의) 논리대로 했다면 오늘의 서울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도시’가 아니라 ‘멈춘 도시’가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날(8일) 오 시장은 ‘강북 부동산 정책’을 콕 집어 강조하며 강북을 기반으로 한 박홍근 서영교 박주민 전현희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에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집이 있는 서울, 그 첫 번째 퍼즐은 강북”이라며 “제가 서울시로 돌아오기 전까지 서울 전역에서 해제된 재정비촉진구역은 전체 319개 사업장 중 총 105곳에 달하는데, 그중 강북 지역이 59곳”이라고 했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포진한 곳에서 부동산 공급 절벽이 생겼다는 것. 오 시장은 “무엇보다 안타깝게 느끼는 곳은 장시간 주거정비사업의 시계가 멈춰버린 강북 지역”이라며 “강북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많은 정치인이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한강버스, 세빛둥둥섬 등에 쏟아부은 정성의 반의 반만이라도 평소 강북권에 쏟아부었다면 이런 비판을 좀 면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지선과 관련해 “충청, 부산, 서울을 중점적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될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지지율 중 중도층의 민심은 정체돼 있고, 민주당의 중도층 민심은 오히려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며 “여당이 계속된 특검이나 야당 탄압에 매몰돼 국민의 삶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기 때문에 중도층 민심이 떠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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