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일 주한 외교사절단 만찬…경주 APEC 성공 협조 당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4일 11시 07분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뉴스1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내 상주 외교사절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만찬을 갖는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만찬에는 재계 총수들도 참석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총 117개 상주공관 대사 및 30개 국제기구 대표 등 주한 외교단 전체를 초청한 첫 외교단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 외교단 외에도 이 대통령이 파견한 첫 특사단장들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 관계부처 장관, 경제단체장 등을 포함한 약 170명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만찬 자리에 재계 총수도 참석할 예정인지’ 묻는 말에 “아마 있을 것”이라며 “정확한 명단 공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달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워싱턴DC로 직접 날아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미국에 반도체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협력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당시 자동차 관세 인하 등을 받아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김 부회장은 한미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힘을 실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행사는 사전 리셉션에 이어 이 대통령의 만찬사, 만찬,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 상황 소개, 주한대사 소감 발표순으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주한 외교단에게 양국 간 소통의 길목을 지키는 가교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다. 아울러 하반기 다자외교 일정을 소개하면서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주한외교사절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이번 만찬은 전례에 비해 훨씬 빠른 시기인 취임 2개월 만에 개최된 주한외교단 상견례 행사”라며 “국민주권정부 외교가 본궤도에 복귀했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한편 주한외교단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사장에 국민주권정부의 철학과 의지를 ‘품격과 실용, 국격과 애민’이라는 키워드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연단 배경에 배치하는 일월오봉도와 까치·호랑이 이미지는 국격과 애민을 상징한다.

만찬 메뉴는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궁중 음식과 서민 음식을 함께 담았다. 광양 매실 젤리와 유자청 소스를 곁들인 동해산 가리비, 완도 전복·대게살 냉채, 모둠전, 제주 무청시래기를 곁들인 연잎 한우갈비찜, 신안 민어 맑은국, 경주 연잎차로 구성된다. 디저트로 경주 특산물인 황남빵과 경주 최부자집 가양주 ‘대몽재’를 제공해 경주 APEC 개최 홍보에도 나선다.

빛의 임명장 거치 큐브. 대통령실 제공
빛의 임명장 거치 큐브. 대통령실 제공
만찬 뒤에는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원형 무대에서 이 대통령의 취임식격인 국민임명식이 열린다.

강 대변인은 “국민대표 80인이 무대 위로 올라 대형 큐브에 순서대로 자신이 직접 쓴 임명장을 거치한다. 이후 대통령 내외가 무대에 올라 국민대표 4인과 함께 마지막 임명장을 자리에 놓는다”며 “이때 큐브가 점등되면서 빛의 임명장이 완성된다. 큐브는 행사 종료 후 대통령실로 이동해 전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국민임명식에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종단 대표, 정치 경제 노동계 대표들도 참석한다.

강 대변인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국민임명식 불참 의사를 전해온 데 대해 “국민임명식의 기본적 의의 자체가 불법계엄과 내란을 극복하고 다양한 계기를 통해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하는 것을 국민 스스로 축하하면서 대통령을 임명하는 자리이므로 축제의 자리에 함께하는 게 더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외교사절단#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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