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축함 ‘최현호’ 무기 시험…김정은 “해군 핵무장화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30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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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2025.4.26
평양 노동신문=뉴스1. 2025.4.26
북한이 5000t급 구축함 ‘최현호’의 첫 무기체계 시험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진수 사흘 만에 진행된 이번 첫 시험을 직접 참관하며, ‘해군 핵무장화’라는 전략 목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사일총국과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들의 성능과 전투 적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시험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첫날에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전략 순항미사일, 반항공미사일의 시험 발사가 이루어졌으며, 127mm 함상 자동포도 시험 사격이 병행됐다. 이튿날에는 함대함 전술 유도무기, 각종 함상 자동기관포, 연막 및 전자장애포 등의 시험이 실시됐다.

김 위원장은 첫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해상 기반 핵공격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현존 위협과 전망적인 위협으로부터의 국가방위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하여 해군의 핵무장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책임적인 선택을 할 때가 되였다”고 말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를 위한 ‘제반 과업’을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영해에 침입하는 적이나 격퇴하는 기존 사명의 구축함은 믿음직한 해상 방어수단이라고 할 수 없다”며 “강력한 공격능력을 전제로 하는 주동적이며 공세적인 방어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새 세대 고도기술을 도입한 공격 및 방어형 복합체계들의 장비 수준을 부단히 높여 함의 다용도, 다목적화를 더 높은 수준에서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 사업을 계획대로 엄격히 진행해 함의 무장체계들을 빠른 기간 내에 통합 운영할 수 있게 완성하도록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현호’는 북한이 건조한 함정 가운데 가장 큰 배수량을 가진 함정으로, 북한판 ‘이지스 구축함’으로 불리기도 한다. 북한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최현호 진수 기념식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최현호’가 수직발사대(VLS)를 탑재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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