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거법 걱정, 내일 교통사고 날지 모른다는 얘기와 같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7일 11시 42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4.26/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4.26/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이례적인 속도전으로 심리 중인 가운데, 이 후보는 “대법원이 잘 판단해 정상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26일 호남 경선을 마친 뒤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결정할 경우 대통령 당선 이후라도 재판을 받을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는) 내일 교통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얘기와 같다”라며 이 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고 산다”며 “사법부는 기본적으로 법과 사실관계에 따라 합리적 결정을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호남권 경선에서 88.6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현재 상황이 매우 바쁘고 위기이기 때문에, 호남인들께서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주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호남권 투표율은 53.67%로, 선거인단 37만4141명 중 20만809명이 투표했다. 앞선 경선에서는 충청권이 57.62%, 영남권이 70.85%를 기록했다.

‘호남 투표율이 주목을 받았는데 결국은 충청·영남보다 낮게 나타났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여긴 당원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까 투표율이 좀 낮을 수도 있다”라며 “절대 당원 수, 투표자 수는 더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점도 살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호남권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권리당원 수를 감안하면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또 ‘호남권 공약으로 AI나 에너지 고속도로를 말했다. 호남 홀대론 관련해서 어떻게 극복하실 생각이냐’라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체제 때문에 지방이 모두 홀대를 받아왔다. 그리고 보수정권의 잘못된 분할 지배 전략 때문에 영남과 호남을 차별했다”라며 “아직도 그 잔재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지방 중에서도 호남이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균형발전 차원에서 또 수도권 일극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경제발전이나 국가발전에서 비효율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앞으론 지방에 대한 투자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국토 균형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27일 수도권 경선을 끝으로 후보가 확정되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본선 채비에 나선다. ‘원팀’과 ‘국민통합’ 콘셉트의 선대위 규모는 최소화하고 당 소속 의원들이 각 지역으로 내려가 발로 뛰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대법원#호남권#대선 경선#이재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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