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화문 현장 최고위 불참…“신변 위협 등 안전상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4일 11시 31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3.13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암살 위협’에 따라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주당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근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를 암살하겠다’는 내용의 제보가 당으로 이어지면서 이 대표가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장외 활동을 자제한 채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민주당은 평소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하던 최고위원회의를 광화문 야외에서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가 주재하는 회의이지만, 이날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주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불참한 채 비공개 일정을 이어갔으며,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을 통해 정부와 여당의 연금개혁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민주당 사무처가 안전상의 이유로 광화문 현장 최고위에 이 대표가 불참할 것을 권유했다”라고 공지했다.

앞서 황정아 대변인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많은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신변 위협 제보 문자를 받았다”며 “러시아 권총을 입수해 암살하겠다는 제보이며 당분간 대표 경호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문자(메시지 제보)가 있어서 당에서는 대표 경호를 위해 신변 보호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당 정치테러대책위원장을 맡은 전현희 최고위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부대를 전역한 OB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 암살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제보가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접수됐다”며 “윤석열 탄핵을 앞두고 테러 위험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를 표적으로 하는 테러 시도는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이용우 의원도 14일 “HID와 707 이런 데서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나를 포함해서 의원들이 문자메시지를 계속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 대표는 3일째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도보 행진에도 불참하고 있다. 민주당은 12일부터 매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광화문까지 약 3시간 반가량 거리로 행진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누구보다 당 대표가 앞장서 장외투쟁에 힘을 싣고 당과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다만 “이미 지난해 1월 정치 테러를 당했던 만큼 이 대표가 좀 더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이 맞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암살 가능성에 대해 “몰지각한 사람이 일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우리 국민의 수준을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재명#최고위#민주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