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3/헌법재판소 제공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나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이 1차장이 작성한 ‘정치인 체포 명단’ 메모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거짓이라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조 원장은 ‘체포 명단’ 메모는 4종류가 있었다면서 홍 전 차장 증언의 신빙성을 공격했다.
조 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8차 변론기일에 윤 대통령 측 증인으로 출석해 “홍 전 차장이 공관 앞에서 메모를 썼다고 해서 확인해봤는데 사실관계가 달랐다”면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홍 전 차장은 메모를 작성했다는 12월 3일 오후 11시 6분경 공관이 아닌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4일 5차 변론에서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6분경 국정원장 공관 앞 공터에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불러주는 정치인 등 체포 명단을 메모지에 적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조 원장은 또 홍 전 차장과 그의 보좌관이 작성한 것을 포함해 총 4개의 메모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본인이 쓴 메모를 보좌관에게 다시 또박또박 쓰게 했다고 했으니 2개의 메모가 있는 셈”이라며 “12월 4일 오후에 홍 전 차장이 다시 한번 기억나는 대로 (보좌관에게) 메모를 작성해달라고 해서 보좌관이 쓴 게 세 번째 메모”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메모에서) 보좌관은 사람 이름만 파란색 펜으로 썼고 동그라미를 치거나 방첩사라는 문구를 더하는 것은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또 세번째 메모에서 문구를 더한 게 네 번째 메모라면서 “홍 전 차장이 (메모에 대해) 진술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 메모와 증언의 신뢰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국정원에 계셨던 어느 야당 의원이 홍 전 차장을 지목하며 ‘내가 국정원에 있을 때 유력 사람을 통해서 7차례 인사 청탁을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는 증언도 했다.
이날 변론엔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출입을 막으라고 지시한 적이 없었냐”고 묻자 “네”라고 했고, 주요 인사 체포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사실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청장은) 영어(죄인을 가두어 두는 곳)의 몸이 될 게 아니라 맡은 임무를 제대로 해서 칭찬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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