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3년 7개월만에 복당 “더 큰 민주당 계기”… 이재명, 文정부 겨냥 “촛불혁명으로 바뀐게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8일 01시 40분


‘친문 적자’ 金, 대선행보 빨라질듯
李, 文정부와 차별화 의지 밝혀

더불어민주당이 7일 비명(비이재명)계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사진)의 복당을 허용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김 전 지사님 복당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2016년) 촛불혁명 이후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 색깔만 바뀌었다”며 문재인 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비명계를 끌어안는 듯한 포용과 통합의 메시지를 내는 동시에 비명계를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남도당에서 김 전 지사의 복당을 결정했고,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됐다”며 “최고위 의결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19대 대선 당시 문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댓글 조작을 벌인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으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자동 탈당 처리됐다. 지난달 말 복당을 신청해 3년 7개월 만에 복당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정치적 고향,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린아이처럼 설레고 가슴이 뛴다”며 “우리 당이 더 큰 민주당으로 가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복당을 계기로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의 대선 행보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도 이날 “지사님의 당을 위한 애정,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을 이해한다”며 “더 나은 세상 함께 만들어 가자. 더 큰 민주당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지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자신의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 것도 당내 ‘포용과 통합’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촛불 민심’을 담아내는 데 실패했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정책소통플랫폼 ‘모두의 질문 Q’ 출범식에서 “(국민들은) 촛불혁명 이후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 색깔만 바뀌었지 세상과 내 삶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더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이 되던 날 이 점을 사과드렸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김경수#복당#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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