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또 저격한 홍준표 “주군에 대들다 폐세자된 황태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8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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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2024.1.29.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2024.1.29. 뉴스1
여당의 4·10 총선 참패 이후 연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18일 한 전 위원장을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가 된 황태자’에 비유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황태자 행세로 윤 대통령 극렬 지지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됐을 뿐이고 당 내외 독자 세력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황교안(전 미래통합당 대표)이 총선 말아먹고 퇴출됐을 때 그는 당을 1년 이상 지배했어도 뿌리가 없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없이 말아 먹은 그를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소설들 그만 쓰고 앞으로 우리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그게 한국 보수우파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총선 이튿날부터 한 전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11일 대구시청 기자간담회에서 한 전 위원장을 ‘초짜 당 대표’라 칭하며 “총선 기간 내내 대권 놀이를 했다”고 비판한 데 이어, 12일 페이스북에서도 “깜(냥)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고 직격했다.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두 번째 글에서는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돼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데리고 왔는데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 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라며 한 전 위원장과 당을 동시에 비판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에서도 한 전 위원장을 두고 “총 한 번 쏴 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15일에는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말라.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 대처할 준비나 해라”라는 글을 썼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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