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4주택서 총리 지명후 팔고 1주택
국힘 “너무 속 보이는것 아니냐”… 불법 증축-농지법 위반 의혹도 추궁
韓 “6·25 북침” 답했다가 “남침” 수정… 北 주적 질문에 “위협이자 동포”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5일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다주택 이력과 양평 농지 관련 의혹 등을 따져 물었고, 더불어민주당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한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청문회 직전 집을 다 팔았으니 이제 ‘마귀’에서 ‘사람’ 된 것인가?”(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그렇게 말씀하시면 ‘사람’이 된 것 같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죄송스럽다.”(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한 후보자의 다주택 이력과 서울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문제, 경기 양평 땅 농지법 위반 방치 의혹 등이 전방위로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를 ‘마귀’ ‘미꾸라지’ 등으로 강하게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과도한 인신공격”이라며 반발했다. ● 野 “마귀가 사람 됐나” 총공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한 후보자의 다주택 이력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다. 4주택자였던 한 후보자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지난달 52억 원에 매각했고, 경기 양평군 전원주택(5억 원)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15억 원)은 각각 22, 23일 매도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택 1채만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청문회 이틀 전 한 후보자가 다주택을 해소해 1주택자가 된 것을 지적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2월에 다주택자에게 마귀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몰아붙인 것 기억하느냐”며 “너무 속 보이는 것 아닌가. 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이 올 2월 X(옛 트위터)에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건 아니겠죠”라고 다주택자를 비판한 것을 인용해 공격한 것. 김 의원은 “비록 대통령 기준으로 다주택 마귀에서 벗어났을지는 모른다”면서도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그런 권력 마귀가 됐을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 후보자는 “민간에 있을 때와 공직에 있을 때 국민의 눈높이와 다르다는 부분들 잘 알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만약 총리 마무리하시고 민간으로 돌아가시면 부동산 투자 다시 안 하실 것인가”라고 묻자 “안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사람한테 마귀라 하느냐”며 반발했다. 이소영 의원은 한 후보자가 부동산 매매 차익 일부를 기부한 것을 언급하며 “칭찬받아야 할 일을 왜 억지스럽게 폄훼하느냐”고 반박했다. 박선원 의원도 “공적 마인드와 국가 정책에 맞춰 스스로 정리한 것”이라고 옹호했고, 김동아 의원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의 유리천장을 뚫어내신, 어떻게 보면 여성들의 큰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종로구 건물 불법 중축 의혹과 양평 땅 농지법 위반 의혹도 몰아붙였다. 김희정 의원은 종로구 시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1년 동안 뭉갰다”며 “법 위반이라는 것을 양평군으로부터 전달받았는데 종로구청과 같이 일선 공무원들의 말을 무시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종로구청은 실무 담당 공무원과 계속 상의를 했고, 양평은 제가 공문을 받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 “당연히 북침” 답했다 “죄송하다” 정정
안보관을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다. 한 후보자는 김선교 의원이 “6·25가 남침인가 북침인가”라고 묻자 “그건 당연히 북침”이라고 답했다가 “죄송하다. 남침이다. 긴장했다”고 정정했다. 김 의원의 “북한이 우리의 주적인가”라는 질의에는 “북한은 위협이기도 하고 동포이기도 한 굉장히 이중적인 상황”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저희가 잘 관계를 맺고 관리해야 될 것인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한 후보자의 온라인 플랫폼 관련 입장이 네이버 대표이사 때와 차이가 난다는 점을 지적하며 “약간 미꾸라지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의원의 자질이 있는 것인가”라며 맞섰고, 여야가 “까불고 있다” “얻다 대고 그러냐” 등의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청문회가 잠시 정회됐다.
증인이 1명도 채택되지 않은 채 청문회를 시작한 여야는 자료 제출 등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야당 간사 강승규 의원은 “맹탕 청문회로 전락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고, 여당 간사인 김한규 의원은 “이 대통령을 끌어들여서 정쟁의 장을 만들 성남FC 관련 증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맞섰다. 이번 청문회는 26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