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양절’ 대신 ‘4월 명절’…김정은 ‘어버이 사랑’ 띄워

노동신문, 김일성 생일 당일 축하 분위기 보도
여전히 '태양절' 대신 '4월 명절' 사용 동향 지속
김정은, 전국 아동들에게 선물 보내

ⓒ뉴시스

북한이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112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축하 분위기를 이어갔다. 생일 당일 행사를 다룬 북한 관영매체 기사에서도 기존에 김일성 생일을 지칭하던 ‘태양절’을 ‘4월 명절’ 등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흐름은 지속됐다.

1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민족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15일을 맞이한 온 나라 인민”이 “환희롭게 경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국 아동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신문은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민족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을 맞으며 전국의 원아들과 소학교학생들, 어린이들에게 은정어린 사랑의 선물을 보내주시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4월의 명절과 더불어 끝없이 베풀어지는 자애로운 어버이의 다심한 사랑”이라며 “뜻 깊은 4월의 명절을 맞이한 조국강산에 자애로운 어버이의 다심한 사랑이 꽃피운 행복동이들의 밝은 웃음이 끝없이 넘쳐나고 있다”고 선전했다.

근로자, 인민군 장병, 청소년 학생들은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았다. 당, 정권, 무력기관, 사회단체, 성, 중앙기관, 조선인민군, 사회안전군 부대, 평양시내 각급 기관, 기업소, 공장 등 명의로 된 꽃바니도 놓였다.

신문은 “수도 평양과 지방에서 다채로운 경축공연들이 진행되였다”며 “모란봉극장에서 국립교향악단음악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정 간부 등이 음악회를 관람했다.

김일성 생일 당일 다음날인 이날 나온 북한매체 기사에서도 ‘태양절’ 표현은 눈에 띄지 않았다.

전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서도 ‘태양절’은 단 한 차례 언급됐다.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뜻깊은 태양절에 즈음하여”라는 문구가 쓰였다.

김일성을 찬양하기 위해 사용하던 ‘태양절’ 사용 빈도가 이처럼 눈에 띄게 줄어든 건 선대에 대한 우상화 수위를 낮춰 김 위원장의 권위를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대 유훈을 일시에 부정하고 통일노선을 폐기하며 독자적인 대남노선을 세운 김 위원장이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단 시각도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