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친명’ 박찬대-김성환 당선… 박균택 등 ‘대장동 5인방’ 입성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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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천 국면 친명계 핵심으로 부상… 朴-金모두 ‘수도권 3선’ 확정
대장동 변호사-특보 줄줄이 입성… ‘처럼회’ 뛰어넘는 새모임 탄생 예고

4·10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특히 공천 국면에서 ‘신(新)친명’계로 떠오른 지도부 출신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대장동 변호사’를 비롯한 이재명 대표의 특별보좌역(특보)들도 다수가 금배지를 달았다.

● 체급 키운 ‘신(新)친명’계

현역 의원 중에선 최고위원인 박찬대 후보(인천 연수갑)와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후보(서울 동작갑)를 비롯해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김성환 후보(서울 노원을)가 ‘수도권 3선’ 타이틀 획득에 도전했다. 11일 오전 5시 30분 현재 박 후보와 김성환 후보는 각각 52.4%, 58.5%를 득표해 당선됐다. 김병기 후보(50.5%)도 국민의힘 장진영 후보(45.0%)에게 5.5%포인트 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세 사람은 이번 총선 공천 국면을 거치며 대표적인 친명계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대선 이전부터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7인회’와는 구분되는 이른바 ‘신명’계다. 박 후보는 지난 대선 캠프 초기 때부터 이 대표를 도왔으며, 공천 기간 이 대표가 주재하는 비공개 회의 등에 최고위원 중에선 유일하게 참석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 왔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아 검찰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기도 했다.

김병기 후보는 당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아 현역 의원 검증을 비롯한 공천 업무 실무를 주도했다. 김 후보도 주요 국면마다 이 대표와 직접 소통하며 이 대표와의 신뢰 관계를 굳혔다.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때에는 “민주당 의원이 개가 된 날”이라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해찬계인 김성환 후보도 인재위원회 간사를 맡아 총선용 영입 인재를 물색하는 등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대장동 5인방’ 원내 무혈 입성 가능성

비명계 현역 의원을 겨냥한 ‘자객 출마’라는 논란 속에 공천장을 따낸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와 이 대표 특보들도 국회 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오전 1시 30분 기준 대장동 변호사 5인방은 모두 국회 입성이 확정됐다. 박균택(광주 광산갑),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 등 민주당 텃밭에 출마한 대장동 변호사들은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과거 성범죄자 변호 논란 등에도 현역 김상희 의원(4선)을 경선에서 제치고 본선에 진출한 이건태 후보(경기 부천병)는 54.4%를 득표해 당선됐다. 50억 원대 대출을 받아 상가에 투자해 이른바 ‘영끌 투기’ 논란이 불거진 김기표 후보(경기 부천을·55.9%)도 국민의힘 박성중 후보(37.9%)를 여유 있게 앞섰다. 당내 공개 경선 과정에서 4등으로 탈락했다가 뒤늦게 경선 기회를 얻어 ‘특혜성 구제’라는 논란을 일으켰던 김동아 후보(서울 서대문갑·50.8%)도 승기를 굳혔다. 이 밖에도 정진욱(광주 동-남갑), 김문수 후보(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등 대장동 변호사가 아닌 특보들도 22대 국회 입성이 확정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명계를 비롯해 대장동 변호사와 특보들 모두 하나같이 ‘검찰 개혁’ ‘윤석열 정권 타도’를 앞세우는 등 강경한 성향을 갖고 있다”며 “21대 국회 때의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를 뛰어넘는 ‘대장동 5총사’ 모임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 특보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현역인 험지에 출마한 송기호 후보(서울 송파을)는 42.8%를 득표해 국민의힘 배현진 후보(57.2%)에게 패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박찬대#김성환#박균택#대장동 5인방#친이재명#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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