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정부·전공의, 대화 물꼬 터…유연하게, 원칙 지키며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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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5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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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4.5/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4.5/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정부와 전공의는 이제 막 대화의 물꼬를 텄다”며 “유연하게 그러나 원칙을 지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국민과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정부나 전공의나 다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지난 2월 19일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이 시작된 이후 한 달 반 만의 일이다.

한 총리는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료계 다른 분들에게도 정부는 마음과 귀를 열고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서로 갈등하고 배척하기엔 우리 환자와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무너진 필수의료와 지방의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의료계 안팎의 제안을 수렴해 의료개혁 4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수련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대부분의 전공의는 필수의료를 선택한 분들이자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적자산이고, 미래의료의 주역인데 우리 의료 시스템은 이분들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해 왔다”며 “정부는 이번 의료개혁을 통해 수련 여건을 확실히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

해당 방안으로는 전공의 수련비용 국가책임제 실시, 소아청소년과 수련비용 100만 원 신설에 이어 타 필수의료과 전공의 지원 확대,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36시간에서 감축을 위해 시범사업 5월부터 시작, 주 80시간 근무시간 단축 논의, 3년 주기 전공의 수련 실태조사 실시, 전공의 보호신고센터 운영 등을 제시했다.

한 총리는 “정부의 개혁의지는 확고하고, 대화에도 열려 있다”며 “정부의 선의와 진심을 믿고 대화에 응해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길어지는 의료공백으로 중증·응급, 희귀·난치질환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이분들은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다행히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현장을 지키고 계신 의료진들의 노고 덕분에, 어려운 여건에서도 아직 비상진료체계가 비교적 잘 작동되고 있으며 전문병원과 종합병원 관계자들도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군의관과 공보의 파견, 시니어의사 채용 지원, 진료지원간호사 추가채용 대체인력 확보방안을 시행하고 있고 상급병원과 종합병원 간 긴밀한 이송과 전원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168개소 진료협력병원을 지정한 데 이어 암, 희귀질환 전문병원 등을 포함해 지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며 실시간 정보공유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지난 1일에는 4개 권역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을 개소했고, 피해신고 및 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한 총리는 “의료개혁 완수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며 “정부는 매주 토론회를 개최해 국민들께 의료개혁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드리고 있는데, 오늘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건강보험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의료개혁의 여정이 멀고 험한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환자와 국민을 위해, 또 의료계를 위해 그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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