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악취’·‘2찍’ …양문석, 연이은 ‘막말’ 논란에 사퇴론 확산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17일 15시 58분


코멘트

"노무현 발언은 악취 섞인 발언"
"윤 찍었던 2찍 마저 인질·볼모"

ⓒ뉴시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연이은 ‘막말’ 논란에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양 후보는 다른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악취 섞인 발언’이라고 하고 이재명 대표처럼 ‘2찍’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기준 양 후보는 2007년 2월1일 미디어오늘 칼럼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악취 섞인 발언’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불량발언’이라는 제목의 칼럼인데, 노 대통령이 당시 추진 중이던 한미FTA에 비판적 보도가 나오면 특정 언론 뿐 아니라 나름대로 공정성을 견지한 언론까지 ‘불량언론’으로 분류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를 두고 ‘노 대통령과 행정부는 여전히 막강한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음을 정녕 모르나. 오히려 자신의 권력을 배경으로 쏟아내는 대통령의 악취 섞인 발언에 질식할 것 같다“고 적은 바 있다.

또 ’민주당의 민주화운동‘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든든양문석‘이란 카테고리에 올린 지난해 1월1일 글에서 이른바 ’2찍‘ 표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가리키는 비하 표현으로 알려졌다. 주로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인다.

양 후보의 글에는 윤석열 대통령 행언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올해도 전쟁, 미치광이, 전쟁불사, 미친 소리들“이라며 ”새해 첫날부터 예상대로 어김없이 ’미친 X소리‘로 시작하는 ’아직까진‘ 윤석열씨한테 충고 하나 던진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당신과 당신 주변이 죽지 않았으니, 당신 혀 꼴리는대로 뱉어내는 것 같다“며 ”그런데 우리는, 심지어 당신을 찍었던 ’2찍‘들마저 인질이 되고 볼모가 돼도, 언제든지 죽어 나자빠져도, 당신과 당신 주변만 안전하면 전쟁불사 운운하니, 배은망덕 견부지자라 당신을 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앞서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인 2008년 5월13일 미디어스에 실은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썼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란 다른 칼럼에선 ”낙향한 대통령으로서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씨에 대해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고, 이외 노 전 대통령 지지자를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칭하는 등 원색적 비난이 연이어 공개됐다.

그러자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 등이 인라 당에 결단을 촉구하며 사실상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며 두둔하고 있다.

이에 양 후보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글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양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해 공천장을 수여받았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 자진 사퇴 의사는 없으며, 지도부가 전당원 투표를 한다면 감수하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