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서 사용한 北미사일에 美·유럽 회사 부품 대거 포함”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21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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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탄도미사일에 미국 및 유럽 기업들의 부품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Conflict Armament Research)가 조사한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CAR이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서 회수한 북한산 탄도미사일 잔해 290개 부품을 직접 조사한 결과, 부품의 75%가 미국 기업들이 설계·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품의 16%는 유럽 회사, 9%는 아시아 회사와 연결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부품들은 주로 미사일의 항법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위스, 대만 등에 본사를 둔 26개 회사의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CAR은 다만 보고서에서 부품을 생산한 회사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부품 제조 회사들이 의도적으로 북한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CAR은 대신 해당 부품들은 국제 중개상을 거쳐 광대한 글로벌 공급망 어딘가에서 전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CAR측은 회사들의 이름을 공개하고 그들에게 수치심을 주기보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기업들과 협력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CAR이 조사한 부품들은 모두 2021∼2023년 사이에 제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CAR은 보고서에서 이같은 제조 시기에 근거해 지난 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한 북한산 미사일은 “2023년 3월 이전엔 조립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적시했다.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북한에 대한 국제적 수출통제망과 제재 체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CNN도 “이번 조사 결과는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해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며, 민간용으로 사용되는 값싼 서방산 마이크로 전자제품들이 북한과 이란, 러시아가 사용하는 무기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지속적인 문제를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CAR도 보고서에서 북한이 “거의 20년간 유지돼 온 제재 체제를 탐지당하지 않고 우회할 수 있는, 강력한 조달 네트워크를 개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CAR은 또 “2006년부터 탄도미사일 생산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받아온 북한이 2023년까지도 (외국산) 부품을 통합해 첨단 무기를 생산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CAR 조사에서 미사일을 신속히 생산해 배송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이 입증됐다고 CNN은 지적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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