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정식 가동’ 하루 앞으로…‘첫 조치’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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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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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지난 21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에 실려 발사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지난 21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에 실려 발사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공언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정식 정찰임무 ‘공식 개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식 임무로 어떤 ‘첫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만리경 1호’가 지난 29일 새벽 2시24분50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해군기지를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또 위성은 29일 오전 10시16분42초에는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를 촬영했으며, 29일 오후 4시36분51초에는 이집트의 수에즈운하를 촬영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21일 밤 정찰위성을 발사한 후 즉각 ‘성공’을 선언했다. 이후 한반도와 미국 내 주요 시설은 물론 괌·하와이에 있는 군사기지까지 시험촬영해 이를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고했다고 밝히고 있다.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지난 22일 “만리경 1호는 7~10일 간 세밀조종공정을 마친 뒤 12월1일부터 정식 정찰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세밀조종’ 과정이 예정했던 것보다 1~2일 정도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면서 위성 운영에 차질이 없음을 부각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가 현재까지의 위성사진과 활동에 대해 질책이나 지적이 없이 ‘만족’을 표하고 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를 보면 북한은 계획대로 1일부터 첫 정찰위성의 공식 임무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위성사진들의 촬영 시간을 초 단위로까지 공개하면서 실시간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위성사진을 공개하는 등 정상적 운용 여부를 확신할만한 추가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북한이 정식 임무 개시에 맞춰 정찰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는 등 성과 부각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위성사진 공개는 자신들의 감시나 정찰 역량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역추적당할 가능성이 있어 해상도 조절이나 보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미의 눈을 속이려 들 수도 있다. 미국 등 군사기술 선진국들도 정찰위성의 사진을 공개할 때 어느 정도 이러한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북한은 정찰위성이 획득한 정보를 활용한 무력도발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정찰위성이 파악한 한미의 주요 군 시설이나 핵심 국가시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의 발사 지점으로부터 탄착 지점까지의 거리가 이에 부합하도록 보다 ‘정밀해진’ 미사일 발사 도발 단행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 7월 처음 공개한 정찰 및 공격용 무인기를 활용해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방식의, ‘정찰 능력’ 과시를 위한 군사행동을 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아울러 김 총비서가 직접 참석하는 행사 등을 통해 정식 임무의 개시를 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찰위성 관련 사업은 김 총비서가 공을 들여온 사업이고, 실제 북한이 정찰위성의 발사 직후부터 김 총비서의 활동을 부각해 보도하고 있는 만큼, 대내외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통해 정찰위성 발사가 그의 업적임을 선전하며 의미를 부여하려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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