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여야 설전 끝 파행…“예산안 핑계 보이콧” “회의 일방 진행”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8일 1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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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야, 예산안 핑계로 합의된 의사일정 깨”
야 “회의 중 여당에서 전체회의 일방 개의”
한기호 “국민에 개판 치는 걸 보여줘야 하나”

국회 국방위원회가 8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회의 진행 방식을 두고 설전이 오간 끝에 25여분 만에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예산안을 핑계로 합의된 의사일정을 깨버렸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회의를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며 반발했다.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는 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의했다.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오늘 (야당의 불참으로) 의결정족수가 되지 않아 의결 전 상황에 대한 성일종 의원의 발언부터 듣겠다”고 운을 뗐다. 전날 여야는 예산안 심사를 위한 소위를 열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여당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예산 관련 쟁점은 협의가 안 되면 예결위로 넘기자고 했다. 국군 해병 파병동의안 등 법안들은 (여야 간) 의사일정이 다 합의가 됐다”며 “김병주 야당 간사가 오늘 아침 ‘예산안 합의가 안 되면 나머지도 합의를 못 해주겠다’며 약속을 깼다. 오늘 회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러한 성 의원의 발언 도중 회의장에 들어와 ‘야당도 없이 이렇게 회의하는 게 어디 있나’ ‘야당 의원들끼리 회의하는 줄 알면서 기다려주질 못하나’ ‘회의를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며 항의했다.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계획된 예산 합의가 안 되면 오늘 (회의를) 할 수가 없다”며 “우리 의견을 다 듣고, 간사끼리 합의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김 의원이 (회의를) 못 한다고 그러지 않았나. 왜 날이 갈수록 거짓말만 하나”라고 반박했고, 김 의원은 “5분도 못 기다려 주나. 간사하고 협의한다고, 당의 입장을 정리해서 이야기한다고 그랬다”며 설전을 벌였다. 한 위원장은 “국민들에 개판 치는 걸 보여줘야 하나”라고 하는 등, 여야 간 고성이 한동안 이어졌다.

성일종 의원은 “15일에 합참의장 인사청문회가 있고, 파병동의안은 시급성 있는 문제”라며 “(예산안을 핑계로) 합의된 의사일정을 못 하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미 여야 간 합의해서 일정을 다 공지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일방적으로 회의를 하면 회의가 아니라 폭주”라며 “야당 의원들이 위원장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기다려 주는 게 상식이다. 야당이 아무도 (회의에) 안 오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김병주 간사가 오늘 회의를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오늘 회의를 개의한 이유도 민주당이 회의에 참석하게 하려고 한 것”이라며 25분여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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