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회 의견, 잘 경청할 것…취임 후 가장 기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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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31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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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상임위원장 오찬간담회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3.10.31/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상임위원장 오찬간담회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3.10.31/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국회상임위원장과 간담회에서 “정부의 국정운영 또는 국회의 의견에 대해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고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에 나선 뒤 국회상임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비롯해 1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이 참석했다.

김 의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유럽과 중동에서의 전쟁 등으로 대내외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회와 정부가 손을 잡고 국민들에게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대통령께서 국민은 늘 옳다는 말씀을 해주셨는 데 아주 울림이 큰 말씀이었다. 대통령님의 그 말씀에 희망과 기대를 품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정부와 국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춘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함께 운영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 의장은 “통즉불통(通卽不痛)이라는 말이 있다. 소통하면 국민이 아프지 않게 된다는 말”이라며 “오늘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지속적으로 만나고 협치의 물꼬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여야가 분열의 정치에서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며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시는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고 실현하는 노력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여야가 격렬한 경쟁을 벌일 때조차도 헌법적 가치를 중심으로 통합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야가 지금까지 오월동주(吳越同舟)의 관계였다면 이제는 같은 배를 타고 가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관계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예산국회를 맞이해 정쟁을 걷어내고 무엇보다 어려운 국민을 돕는 예산심사, 현재의 복합위기를 극복하는 예산심사,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희망을 담아내는 예산심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어려운 민생 극복을 위해 금리 등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로 서민을 위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생 현장이 어렵기 때문에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정부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 그런 확인이 중요한 시기”라며 “재정건전성과 관련해 대통령과 정부의 고민도 이해합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야당과 일부 상당수 국민의 생각”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 통과 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롯한 협치,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불참 등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께서 국회를 존중하는 문제, 야당과 협치하는 문제에 대해 아쉬움이 큰 부분도 있다”며 “(국회 통과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스럽다. 법안심사나 또는 예산심사 과정에서 국회에서의 자율성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등이 있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셨으면 좋겠다”며 “교회에 가셔서 (이태원 참사) 추모 예배를 보셨지만 현장에서 그분들과도 소통하고, 그분들의 말씀을 들어주시고, 그분들이 요구하는 법과 제도 개선 등에 대해 대통령실이 여유를 갖고 여야가 협의할 수 있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윤 대통령과 국회상임위원장들은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국회에 와서 의원님들과 많은 얘기를 하게 돼서 저도 취임 이후로 가장 편안하고 기쁜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 의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간담회 때 하신 말씀은 제가 다 기억했다가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은 진관사에서 화합과 소통의 염원을 담아 준비한 오색 두부탕, 민초들이 즐겼던 뿌리채소 중심으로 차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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