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지도부도 친명계 대거 선임…대변인에 ‘처럼회’ 초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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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27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27 뉴스1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에도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대거 선임됐다.

민주당은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박주민 의원(재선·서울 은평갑), 정책수석부대표에는 유동수 의원(재선·인천 계양갑)이 선임됐다고 9월 30일 밝혔다. 박 의원은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당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주도해 온 강경파 의원 중 한 명이다. 운영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와 함께 여당과의 협상을 이끌어가는 자리인 만큼 대여 협상 기조가 강경하게 바뀔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 의원은 박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고, 중도적인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이 대표와 함께 인천 계양 지역 국회의원을 맡고 있는 만큼 ‘친명계’와 접점이 많다. 회계사 출신인 유 의원은 2020년에도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맡는 등 민주당 내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원내대변인에는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인 윤영덕(광주 동남갑), 최혜영(비례대표)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윤 의원은 최근 이 대표의 단식 당시 동조 단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인선에 대해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이면서 해결해야 할 민생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원내대표단 인선은 철저히 실력과 추진력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범친명계인 홍익표 원내대표를 필두로 원내지도부까지 사실상 대부분 친명계 의원들로 채워지면서 당 지도부의 단일 목소리가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최고위원 중 비명계 송갑석 의원만 사퇴한 것으로도 모자라 원내지도부도 결국 친명 일색”이라며 “이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 이후 사실상 ‘이재명 체제’로 당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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