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북’ 킹 이병 상태 전혀 몰라…北 여전히 응답 안해”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1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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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등병의 안위 및 소재 파악을 위해 북한 측에 여러 채널로 접촉을 시도 중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킹 이병이 살아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우리는 그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의 상태나 그가 어디에 붙잡혀 있는지, 건강상태를 전혀 모른다”면서 “우리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를 통해 관계 부처간 협력을 하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알아보기 위해 정말로 정부의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더 추가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킹 이병이 살아 있는 것조차 말할 수 없느냐’는 추궁에 “저는 어떤 정보에도 접근할 수 없고, 그것에 대해 말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갔을 때부터 북한에 구금돼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싱 부대변인은 ‘북한으로부터 응답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유감스럽게도 아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의사소통이나 서신도 듣지 못하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관여의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NSC로부터 북한과의 관여를 위해 스웨덴과 다른 정부기관간 노력에 대한 그들 수준의 관여가 있었지만, 우리는 이번 문제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싱 부대변인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공식 및 비공식 채널 모두로 계속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북한과 어떻게 의사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상당히 민감한 의사소통”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북한은 그간 고위급에서 군사적 관여를 차단해 왔고, 그것이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라면서 “이번 사건에선 우리의 우선순위는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곳에서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 부대변인은 킹 이병이 한국에서 구금 상태에 있다 추가 징계를 위해 본국으로 송환되는 상황에 호위 없이 귀국편 비행기에 오른 이유에 대해 “그는 근무지를 떠나 본국 기지로 돌아가는 중이었고, 그런 차원에서 호위는 보안구역 전까지만 그를 대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는 공항을 통과할 때 구금돼 있지 않았다. 그는 주둔지를 떠나 추가적 행정 조치를 직면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의 호위병들은 보안 구역 이상으로 동행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싱 부대변인은 킹 이병이 공항을 벗어난 뒤 월북하기 전까지 행방 등에 대해 “군이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군 방첩 요원들이 주도하고 주한미군과 협력해 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킹 이병이 사전에 북한측과 월북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확인을 하지 않으면서 “이것도 당연히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는 ‘보안이 엄격한 JSA에 비행기를 타지 않고 떠난 군인이 어떻게 당일 투어에 참석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그것도 수사에서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그가 왜 비행기를 타지 않았는지에 대한 그의 동기를 모르고, 그가 공항을 떠나 북한으로 넘어갈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며 “그것은 조사해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육군 장관도 이날 애스펀 안보포럼 대담에서 “국방부, 국무부, 백악관이 유엔 채널을 활용해 그의 신변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면서 “북한 당국과의 접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됐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웜비어는 잔인한 대우를 받았으며, 그 일 때문에 북한이 킹 이병을 어떻게 대우할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머스 장관은 “저는 그가 한국 교도소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월북이 초래할 영향에 대해) 명확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별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전히 그의 행방과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안전하게 미국과 그의 가족에게 빨리 돌아올 수 있길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공유할 내용이 없다. 시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는 단지 어떤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킹 이병이 오토 웜비어처럼 고문당할 우려는 없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그의 안위를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인이나 다른 사람들을 인도적으로 대우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라가 아니다. (북한은 잔혹한 정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가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킹 이병이 북한으로 넘어가자마자 승합차가 도착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필라델피아 방문 도중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은 킹 이병의 안위 및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국방부 및 국무부, 유엔, 스웨덴과 한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돌턴 부대변인은 “우리는 이 같은 정보를 확인하고 답변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북한군에 복수의 채널로 접촉했다”면서 “우리는 당시 어떤 일이 정확히 발생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여전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계속해서 국무부의 매우 높은 우선순위이며, 우리의 외교적 노력을 계속되고 있다”며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는 모두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협력해 킹 이병의 안위와 행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킹 이병이 스스로 월북했으며 우리는 그가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는 메시지는 전달했다”면서 “우리는 그의 안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만) 그런 논의들은 상당히 민감하다. 그래서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메시지를 수신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 수신하는 메시지를 우리가 보낼 능력에 대해 확신한다고만 말하고 싶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과 정기적 연락 채널에 대해서는 “없다”고 말하면서 “여러 차례 우리는 북한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고 북한에도 수차례 접촉을 했으나 답변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밀러 대변인은 킹 이병이 월북 전에 북한과 접촉한 정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인지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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