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마리 배달되나요” 굽네치킨 용산역점에 ‘통큰’ 주문한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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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3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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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가 열린 가운데 치킨과 피자, 맥주가 행사장에 놓여있다. 뉴시스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가 열린 가운데 치킨과 피자, 맥주가 행사장에 놓여있다. 뉴시스
21일 오후 11시경 굽네치킨 서울 용산역점에 단체 주문이 들어왔다. 주문자는 “23일 오후 4시까지 용산 대통령실로 치킨 100마리를 배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실이 23일 열리는 ‘제34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행사에 오를 주요 메뉴로 치킨을 선택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21일에 이어 22일 늦은 오후에도 이 치킨 가게에 전화해 주문량을 180마리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오리지널 통다리 120개와 오리지널 순살 60개로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중소기업인대회는 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소·벤처기업인의 업적을 기리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축제다. 이번 중소기업인대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특히 550여 명의 참석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40대 이하 청년기업인이 채웠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주요 메뉴로 ‘치맥’(치킨과 맥주)을 선택했다고 한다.

굽네치킨 운영사인 지앤푸드 측은 “한 점포에서 소화할 양이 아니어서 본사 영업팀을 통해 재고 이동을 지원했다”며 “본사는 메뉴 선택 등에 관여한 것이 전혀 없다. 대통령실이 용산역점 매장에 직접 주문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앤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2708억 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정보에 따르면 굽네치킨은 2021년 기준 국내 가맹점 1095곳을 보유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사는 아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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