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과거 쏜 인공위성 2개 궤도 운행…“신호 전송 못하는 ‘죽은 위성’”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18일 14시 06분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 중인 가운데 과거에 쏜 위성은 여전히 지구궤도를 돌고는 있으나 신호 전송이 불가능한 ‘죽은 위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미국 우주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정보를 토대로 위성 정보를 보여주는 웹사이트 ‘엔투요’에 따르면 북한이 2016년 2월 쏘아 올린 위성 ‘광명성 4호’는 고도 325㎞ 안에서 지구를 돌고 있다.

또 2012년 12월 쏜 ‘광명성 3호 2호기’ 역시 약 370㎞ 고도에서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1998년 1월 ‘광명성 1호’를 시작으로 모두 여섯 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 중 광명성 3호 2호기와 광명성 4호 등 2기가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그러나 “정상적 위성이라면 지구 궤도를 돌면서 데이터 전송 등 지상과 교신이 이뤄져야 하지만 북한 위성 2개는 궤도만 돌고 있을 뿐 전혀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독일 ST 애널리틱스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이 매체에 “이 위성들은 발사에 성공했으나 첫날부터 흔들거리면서 지금까지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며 “전문가들은 북한 위성 2개를 ‘죽은 위성’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성들이 북한 상공을 지날 때 북한의 위성센터로 데이터를 송신하거나 신호를 보낸다면 서울에서도 충분히 신호 탐지가 가능하지만 그동안 신호가 탐지됐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북한 당국도 이들 위성으로부터 받은 신호와 자료 등을 공개한 사례는 없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정찰위성 제작 완성을 선언한 뒤 지난 16일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가 최종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위성체 완성 이후에도 위성체와 발사체를 조립하고 운반하는 등 기술적 프로세스상 최소 3~4주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일러도 6월 중순에나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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